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기와집?…입장료 없는 '한국 최초' 해상 누각
2026-02-2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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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영일대 해상 누각
바다로 뻗은 전통 건축의 미학
포항시 북구 두호동 영일대해수욕장 끝자락에 자리한 영일대 해상 누각은 바다 쪽으로 길게 뻗은 구조가 특징이다. 화려한 장식보다 바다와 전통 건축이 어우러지는 풍경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해상 누각으로, 정식 명칭은 ‘영일정’이다. 2013년에는 공간문화 대상을 수상하며 건축적 가치와 공간적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누각으로 가려면 육지와 연결된 길이 약 80m의 영일교를 건너야 한다. 누각은 2층 규모의 전통 목조 양식으로 지어졌고, 지붕에는 시민들의 염원을 담았다는 8653장의 기와가 올려져 있다. 해저에서부터 올라온 굵은 기둥들이 건물을 받치고 있어, 멀리서 보면 누각이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2층 전망대에 오르면 영일만 바다와 포항제철소 방향의 풍경을 함께 조망할 수 있다.
‘해를 맞이한다’라는 이름의 의미처럼 영일대는 일출 감상지로도 알려져 있다.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해가 누각의 처마 선과 겹치는 순간, 동해 특유의 담백한 분위기가 또렷해진다. 해가 진 뒤에는 누각을 비추는 조명과 건너편의 불빛이 어우러져 야간에도 산책 겸 방문하기 좋다. 인위적으로 화려하게 꾸미기보다 바다의 고요함과 조명이 만드는 야경이 중심이 된다.

영일대 해상 누각은 주변 명소와 먹거리를 함께 묶어 둘러보면 일정이 더 풍성해진다. 걸어서 갈 수 있는 환호공원에는 체험형 조형물 ‘스페이스워크’가 있어 색다른 동선으로 풍경을 즐길 수 있고, 공원 안의 포항시립미술관에서는 전시를 관람하며 잠시 쉬어 가기 좋다. 인근 식당가에서는 포항을 대표하는 음식인 물회도 맛볼 수 있다. 신선한 회에 양념과 채소를 곁들여 먹는 포항식 물회는 해산물의 맛을 깔끔하게 살린다. 조금 더 이동해 죽도시장을 찾으면 활기찬 시장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해산물을 둘러볼 수 있으며, 겨울에는 해풍에 말린 과메기도 지역 특산물로 많이 찾는다.
누각 바로 옆에는 1.8km 백사장을 품은 영일대해수욕장이 있어 산책 코스로도 부담이 없다. 영일대 해상 누각은 입장료 없이 상시 개방되며,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연중무휴로 운영돼 시간에 맞춰 가볍게 들르기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