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의혹’ 김병기, 14시간 30분 조사 후 귀가…오늘 재소환
2026-02-27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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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시 30분 첫 조사 종료…대부분 혐의 부인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13개 의혹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14시간 30분에 걸친 첫 경찰 조사를 마쳤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의원은 전날 오전 9시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약 14시간 30분 만인 밤 11시 30분쯤 청사를 나와 차량을 타고 귀가했다. 첫 조사였던 만큼 핵심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과 관련자 진술 대조에 상당한 시간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청사를 나서는 길에 취재진이 입장을 묻자 김 의원은 “수고하셨다”고만 짧게 답했다. 어떤 의혹을 중심으로 소명했는지 이틀 동안 모든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는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출석 당시에는 성실히 조사에 임해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고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핵심은 공천 헌금 의혹
김 의원에게 제기된 의혹은 모두 13가지다. 핵심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직 동작구의원 2명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이른바 공천 헌금 의혹이다. 경찰은 해당 자금의 성격과 전달 경위 반환 과정 전반을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와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배우자와 관련된 의혹도 수사 대상에 포함돼 있다. 배우자가 동작구의회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과 관련 수사가 시작되자 이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동작경찰서 내사 과정에 외압이 행사됐는지 여부도 조사 범위에 들어가 있다.

◈ 가족 특혜·청탁 의혹 등 13개 전방위 조사
가족을 둘러싼 특혜 의혹도 적지 않다. 차남의 숭실대 편입 과정에 보좌진이 동원됐다는 의혹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취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으로부터 호텔 숙박권을 제공받았다는 의혹과 쿠팡 관계자로부터 고가 식사를 제공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쿠팡으로 이직한 전직 보좌관들에 대해 인사상 불이익을 요구했다는 주장도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보좌진의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무단으로 확보했다는 의혹 역시 조사 대상이다.
경찰은 그동안 김 의원의 배우자와 차남을 비롯해 공천 헌금을 건넨 것으로 지목된 전직 구의원 2명과 법인카드를 제공한 전 동작구의회 관계자 등 30명이 넘는 관련 피의자와 참고인을 조사했다. 김 의원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 6곳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고 김 의원과 배우자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도 취한 상태다.
전날 1차 조사에서 모든 쟁점을 소화하지 못한 만큼 경찰은 이날 재소환 조사에서 남은 의혹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계획으로 보인다. 의혹의 수가 많은 데다 사실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만큼 추가 소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은 현재까지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