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계좌로 한국 주식 쇼핑?…2월 마지막 주 서학개미 TOP 5

2026-02-2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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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대장주와 한국 ETF, 서학개미의 동시 매수 전략은?

2월 마지막 주 한국예탁결제원이 집계한 해외 주식 순매수 상위권에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등 인공지능 주도주와 함께 한국 증시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ETF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일주일간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 결제 금액을 분석한 결과 마이크로소프트가 7253만 7392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1043억 7405만원 규모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생성형 인공지능(Gen-AI) 클라우드 인프라 확장과 기업용 소프트웨어 수익화 가속화에 힘입어 투자자들의 견고한 신뢰를 받았다. 2위에 오른 알파벳 역시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고도화와 광고 매출 회복세가 겹치며 892억 2811만원(6201만 1335달러)의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인공지능 산업의 최상위 포식자들에 대한 집중 현상은 2026년 들어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주목할 점은 순매수 3위와 4위에 미국 증시에 상장된 한국 지수 관련 상품이 포진했다는 사실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인 디렉시온 데일리 MSCI 사우스 코리아 불 3X(KORU)가 738억 5790만원(5132만 9420달러) 순매수되며 3위에 올랐다. 동일 지수를 1배로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MSCI 사우스 코리아 ETF(EWY)도 517억 9769만원(3599만 8123달러)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4위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가 58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자 서학개미들이 오히려 미국 계좌를 통해 국내 대형주 중심의 수익률 극대화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5위에 이름을 올린 테라다인은 500억 6525만원(3479만 4114달러)의 순매수 결제를 기록했다. 반도체 테스트 장비와 협동 로봇(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하도록 설계된 로봇) 분야의 글로벌 강자인 테라다인은 인공지능 칩 생산 공정의 고도화로 인한 검사 장비 수요 폭증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었다. 자회사 유니버설 로봇의 시장 점유율 확대와 맞물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인공지능 수혜주로 평가받으며 서학개미들의 바구니에 담겼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투자 환경은 녹록지 않다. 원·달러 환율이 1440원 선을 위협하는 고환율 기조가 유지되고 있음에도 매수세는 꺾이지 않았다. 환전 비용과 환율 변동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미국 내 인공지능 주도주와 한국 증시의 강세장 흐름에 동참하려는 심리가 더 강하게 작용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서학개미들의 이 같은 행보가 단순한 추격 매수를 넘어 글로벌 자금 흐름을 읽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진단한다.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가 정점에 달하지 않았다는 판단 아래 대장주를 보유하는 한편, 저평가 국면을 벗어난 한국 증시의 상승 모멘텀(동력)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물줄기와 한국 증시의 재평가라는 두 가지 흐름이 서학개미들의 계좌에서 교차하고 있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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