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통합법 불발 책임을” 영남일보가 1면을 검은색으로 채운 이유

2026-02-27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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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만 통과, 대구·경북 차별에 여야 정치싸움 격화

대구·경북(TK) 행정통합 특별법 처리가 무산되자 지역 신문인 영남일보가 1면을 기사 없이 검은색으로 채우며 항의의 뜻을 전했다.

2026년 2월 25일자 영남일보 1면 / 영남일보
2026년 2월 25일자 영남일보 1면 / 영남일보

지난 25일 검정색 배경으로 인쇄돼 발행된 영남일보 1면은 “野(야)는 막았고 與(여)는 눈감고 또 누군가는 딴지 걸었다. 캄캄한 미래 우린 묻는다. TK 통합법 불발 책임을”이라는 문구만 남겼다.

이는 지난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위원장 추미애 더불어민주당)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 특별법만 통과되고 대구·경북 및 충남·대전 관련 법안이 보류된 것에 대한 비판이다.

영남일보는 설명 기사를 통해 일부 정치인의 행태가 목불인견이었으며 지역의 미래를 위한 양보 없이 정치 막장극을 벌였다고 지적했다.

해당 신문사는 기사에 다 담지 못한 지역의 절망과 암담함을 강렬한 편집으로 표현하기 위해 이러한 파격을 택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4일 법사위 전체회의를 열어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참여하지 않은 가운데 광주·전남 통합법을 처리했다.

민주당 측이 국민의힘의 반대를 근거로 광주·전남 법안만 우선 처리하겠다고 밝히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원내 지도부를 향한 반발이 일었다. 의원 총회에서는 대구·경북 통합에 찬성해 온 국회 부의장 주호영 의원과 송언석 원내대표가 충돌했다.

주 의원은 의원 총회에서 “내 거취까지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정도로 중요한 문제다. 지도부에서 누가 대구·경북 통합에 반대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송 원내대표는 주 의원을 향해 “나를 지칭하는 것 같은데 반대 입장을 내지 않았다”고 맞받으며 원내대표직 사퇴를 선언하고 현장을 이탈했다.

주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법사위의 결정이 대구·경북의 자존심을 짓밟고 균형 발전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부정한 폭거이자 야비한 차별이라고 규탄했다.

또한 당 지도부의 무기력함을 비판하며 지난 7년 동안 쌓은 통합의 공든 탑을 결정적 순간에 흔들었다고 지적했다.

결국 국민의힘 대구·경북 의원들은 지난 26일 행정통합 특별법을 2월 임시국회 내에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아 지도부에 전달했다. 당내 갈등이 심화되자 지도부는 무기명 투표를 통해 찬성으로 입장을 확정했다. 이어 국민의힘 의원들은 사의를 표명했던 송 원내대표를 재신임하기로 결정했다.

신동욱 수석최고위원은 의원 총회 후 취재진에게 "대다수 의원이 박수로 화답했으며 당의 입장이 결정돼 원내대표의 부담도 줄었을 것"이라며 말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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