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질, 밥 먹고 바로 할까? 자기 전에 해도 될까?'

2026-02-28 16:18

add remove print link

산성 음식 vs 당분 음식, 양치 시간이 달라진다
취침 전에라도 양치 하는 게 중요

식후 3분 이내 양치는 수십 년간 구강 관리의 공식처럼 통용돼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식후 30분 뒤에 닦아야 치아가 상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맞서기도 하며, 자기 전에만 해도 된다는 의견도 있다.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한 AI 이미지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한 AI 이미지

결론부터 말하면 식후 3분 이내와 식후 30분 뒤 모두 둘 다 맞다. 다만 어떤 음식을 먹었느냐에 따라 정답이 달라진다.

음식을 섭취하면 입속 세균이 음식물 잔사를 분해하면서 산성 물질을 분비한다. 식후 5분 이내에 구강 내 산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이 산이 치아 표면의 칼슘을 녹이며 법랑질을 약하게 만든다. 이 때문에 가능한 빨리 양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이다.

반면 산성이 강한 음식을 먹었을 때는 사정이 다르다. 탄산음료, 커피, 와인, 요구르트, 오렌지주스, 레몬처럼 산도가 높은 식품을 섭취한 직후에는 치아 표면의 법랑질이 이미 연화된 상태다. 이때 칫솔모의 물리적 마찰이 더해지면 법랑질이 긁혀 나갈 수 있다.

미국 치의학아카데미 연구팀이 탄산음료 섭취 후 양치 시점을 달리하며 진행한 실험에서는 20분 이내에 양치한 그룹이 30~60분 후에 양치한 그룹보다 치아 표면 손상이 컸다. 이런 음식을 먹었을 때는 물로 입을 충분히 헹군 뒤 30분에서 1시간 후 양치하는 것이 권고된다.

반대로 당분이 많은 음식을 먹었을 때는 빠른 양치가 이롭다. 충치는 당분이 구강에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에 따라 발생 위험이 달라진다. 이 때문에 달달한 음식 섭취 후에는 식후 바로 닦는 것이 유리하다.

양치 횟수를 두고는 국가별로 권고 기준이 조금씩 다르다. 한국에서는 하루 세 번 식후 양치가 보편화돼 있지만, 미국치과협회(ADA)는 '아침과 취침 전 하루 2회'를 공식 권장한다. 영국 치위생사협회 역시 하루 2번, 2분씩 닦을 것을 권고한다.

공통된 강조점은 취침 전 양치의 중요성이다. 수면 중에는 침 분비가 크게 줄어 구강 자정 작용이 약해지고 그 틈을 타 세균이 빠르게 증식한다. 잠들기 전 구강 내 세균량을 최대한 줄여 놓는 것이 충치와 잇몸 질환 예방에 핵심이다.

취침 전 양치를 할 때는 양치 후 물로 지나치게 헹구지 않는 것이 좋다는 조언도 있다. 치약 속 불소가 치아에 남아 있어야 충치 예방 효과가 높아지는데, 수면 중에는 불소 흡수가 더 활발히 이뤄지기 때문이다.

물론 양치질만으로 구강 건강을 완전히 지키기는 어렵다. 칫솔모가 닿지 않는 치아 사이와 잇몸선 아래 공간에는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함께 사용해야 한다. 자신의 구강 건강 상태에 맞는 칫솔질과 치실 및 치간 칫솔 같은 구강 위생용품 사용, 적절한 양의 치약 사용과 충분한 헹굼 습관까지 총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 정기 스케일링과 구강 검진을 받는 것도 치과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권장하는 사항이다.

유튜브, SBS News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