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은 천상계인데…어쩌다 국민 밉상이 됐다는 '의외의 수산물' 정체
2026-02-28 16:41
add remove print link
랍스터의 친척, 딱새우의 정체와 가격 급상승 비결
손질 요령과 신선도 유지법으로 천상의 단맛 제대로 즐기기
단단한 갑옷 속에 감춰진 천상계의 단맛, 하지만 손질의 번거로움과 치솟은 가격으로 인해 '국민 밉상'이라는 애증의 별명까지 얻은 주인공이 있다. 표준명 가시발새우, 우리에게는 '딱새우'로 더 익숙한 이 수산물은 최근 홈마카세 열풍을 타고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수산물 전문가 김지민은 영상을 통해 딱새우의 정체부터 가격 논란, 그리고 가장 맛있게 즐기는 방법까지 상세히 공개했다.

흔히 새우라 부르지만 딱새우는 생물학적 분류상 랍스터의 한 종류다. 영어명 또한 '레드 밴디드 랍스터(Red-banded lobster)'로, 집게다리에 붉은 얼룩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인 소형 랍스터 종에 해당한다. 유럽에서 고급 식재료로 대접받는 스칸피나 랑고스틴의 친척 격이지만, 국내산 딱새우는 크기가 작아 살 수율이 낮고 손질이 까다로워 레스토랑보다는 일반 식당이나 가정용으로 주로 소비된다.

딱새우의 가격은 과거에 비해 크게 올랐다. 2010년경 제주도 관광이 활성화되고 블로그 등을 통해 인지도가 급상승하면서 가격 상승이 이뤄졌다. 현재 온라인에서는 손질된 딱새우 회와 성게알(우니), 감태를 묶은 홈마카세 세트가 약 3만 4000원에 판매되기도 한다. 원물 가격은 횟감용 선동 제품 대자 기준 약 4만 2900원 선이다.
이는 대중적인 흰다리새우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흰다리새우는 껍질이 얇고 수율이 높으며 살아있는 상태로 유통되는 반면, 딱새우는 껍질이 매우 단단해 수율이 떨어지고 금방 부패하는 특성 탓에 대부분 선동(배에서 급랭) 상태로 유통됨에도 불구하고 더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서식지는 수심 150~200m의 진흙 바닥으로, 주로 제주도와 거제, 통영 등 남해 먼바다에서 잡힌다. 제주 동문시장이나 서귀포 올레시장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 현지에서 구매할 때는 매대에 해동되어 진열된 것보다 냉장고에 보관된 냉동 상태의 원물을 요청하는 것이 신선도 유지 측면에서 유리하다. 딱새우는 연중 잡히기 때문에 제철의 의미가 크지 않으나, 껍질 색이 거무티티하지 않고 밝은 선홍빛을 띠는 것이 신선한 개체다.
손질은 요령만 알면 생각보다 간단하다. 머리를 비틀어 분리한 뒤, 꼬리에서 한두 마디 지점을 좌우로 비틀어 당기면 살이 쏙 빠져나온다. 다만 껍질이 매우 날카로워 손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분리한 머리는 버리지 않고 라면이나 해물탕에 넣어 시원한 국물을 내는 데 사용하면 좋다.

맛의 품질은 크기와 비례하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의 비교 테스트 결과, 미리 손질되어 배송된 제품보다 큰 사이즈의 원물을 집에서 직접 손질해 먹는 것이 훨씬 탱글탱글한 식감과 풍부한 단맛을 느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동 시점 또한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먹기 직전에 해동한 것이 수분이 빠지지 않아 더 맛이 좋다.

딱새우는 회, 초밥, 새우장뿐만 아니라 파스타나 찜으로도 활용도가 높다. 특히 안초비, 버터, 레몬을 곁들인 파스타에 딱새우를 넣어 포칭(살짝 데치듯 익힘) 방식으로 조리하면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운 식감을 즐길 수 있다. 조리용으로 사용할 때는 딱새우가 흰다리새우보다 더 깊은 맛을 내기도 한다. 수산물 소비의 트렌드가 다양해짐에 따라 딱새우 또한 단순한 구이나 찜을 넘어 다양한 요리에 접목돼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