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군작전 20년간 연구... 전쟁 어떻게 끝낼지는 우리가 결정”
2026-03-0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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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장관 “테헤란 폭격, 이란 전쟁 수행 능력에 영향 없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공세에 방어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1일(현지시각)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이란이 지난 20년간 중동 지역에서 전개된 미국의 군사작전을 면밀히 연구해왔으며, 그 교훈을 자국의 국방 전략에 반영해왔다고 주장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번 메시지에서 이란 수도 테헤란을 겨냥한 폭격 등 최근의 군사작전이 이란의 전쟁 수행 능력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도에 대한 폭격은 우리의 전쟁 수행 능력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언급하며 이란이 구축한 이른바 '분산형 모자이크 방어 체계(Decentralized Mosaic Defense System)'가 건재하다고 밝혔다. 이 체계가 이란으로 하여금 언제, 어떻게 전쟁을 끝낼지 결정할 수 있는 주도권을 쥐게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발언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 및 군사 시설을 대상으로 대규모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앞서 미군은 최근 중동 지역에 항공모함 등 대규모 군사 자산을 전개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왔으며, 이에 따라 이란 내부에서도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러한 상황을 의식한 듯, 이란이 단순히 수세에 몰려있는 것이 아니라 지난 20년간 서방의 군사적 행보를 분석하며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대응 체계를 가동 중임을 대내외에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라그치 장관은 인터뷰와 공식 성명을 통해 이란이 전쟁을 원하지 않으며 자위권 차원에서 방어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는 침공을 시작하지 않았으며, 침공이 멈춘다면 우리도 방어를 멈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란의 군 지휘부가 건재하며, 군사 역량 또한 질적·양적으로 이전보다 더 나은 위치에 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특히 그는 미국과의 핵 협상이 진행되던 도중 이스라엘과 미국의 군사적 개입이 이루어진 점을 지적하며,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면서도 군사적 압박을 동시에 가하는 미국의 전략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란 정부는 현재 헌법에 따라 과도위원회를 구성하고 최고지도자 선출 절차를 논의하는 등 내부적인 안정을 꾀하는 동시에 외교적 창구 또한 완전히 닫지 않은 상태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 측이 대화를 원한다면 연락할 방법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긴장 완화에 대한 여지는 열어뒀다. 그러나 이란의 자위권 행사에는 한계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만큼 중동의 군사적 대립이 외교적 협상으로 이어질지 확전으로 치달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