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체류 한국인 일부 대피 중... 미국, 중동 체류 자국민에게 “떠나라”
2026-03-0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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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희망자들에 대해 희망 의사 접수“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란에 체류하던 우리 국민 일부가 대피 중이다. 미국 정부도 중동 14개국 체류 자국민에게 즉시 출국을 촉구했다.
3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란 체류 우리 국민들이 대사관 등의 협조를 받아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하고 있다. 외교부는 안전 문제를 고려해 정확한 대피 인원과 일시, 경로 등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귀국을 희망하는 우리 국민에 대해 희망 의사를 접수하고 있으며, 대피가 필요한 경우 대피 계획에 따라 관련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통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영배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이란 사태 당정 간담회를 연 뒤 "현재 중동 지역 13개국에 우리 국민 약 2만1000여 명이 체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중 UAE·두바이 등을 중심으로 여행객 포함 단기 체류객 4천여 명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정부는 인접국 이동 가능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현지 대사관 등 관련 기관을 통해 다각도로 접촉 중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단기 체류자들에게는 대사관이 가능한 항공 정보 등을 공유하고 있다"며 "항공편이 재개될 때까지 기다려 귀국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영공이 개방된 인근 국가로 이동이 가능한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2일(현지시각) 이란, 이스라엘, 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14개국 체류 자국민을 대상으로 대피령을 내린 바 있다. 모라 남다르 국무부 영사 담당 차관보는 "안전 위험으로 인해 해당 국가에 체류 중인 미국 국민은 가능한 상업 교통편을 이용해 즉시 출국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지시각으로 3일엔 요르단, 바레인, 이라크 체류 비필수 정부 인력 및 가족에게 의무 출국 명령도 내렸다.
중동 내 미국 대사관들도 속속 폐쇄되거나 직원들이 철수하고 있다. 쿠웨이트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란의 공습을 받은 뒤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미국 시민들에게 즉시 대피처를 찾으라고 촉구했다. 주사우디아라비아 미국대사관도 이란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드론 공격을 받은 후 이날 모든 영사 업무 예약을 취소하고 자국민에게 실내 대피를 권고했다.
다만 상당수 항공사가 중동 노선 운항을 중단한 상황이어서 빠른 출국은 어려운 형편이다.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는 "현시점에서 미국인들의 대피나 이스라엘 출국을 직접 도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스라엘을 떠나려는 미국인들에게 이집트 타바를 경유해 항공편을 이용하도록 권고했다.
전쟁이 나흘째로 접어든 가운데 미국이 대이란 공격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CNN은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앞으로 24시간 내 미국이 대이란 공격을 크게 늘릴 것을 준비 중이며, 다음 단계에서는 이란의 미사일 생산 시설과 무인 항공기·해군 능력 파괴에 집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