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이란 폭격에 스페인으로 '깜짝 피신' 소문 확산…진실은?
2026-03-0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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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출국 루머 검증, 실제는 햄스트링 재활 중
중동 전쟁 여파, 한국 선수들 긴급 대피 행렬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가 중동 축구계를 강타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알나스르 소속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가 사우디를 떠났다는 소문이 일파만파 퍼졌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과 '더선' 등은 지난 3일(한국 시각) "호날두 소유의 6100만 파운드(약 1200억 원) 상당 전용기가 한밤중 리야드를 출발해 스페인 마드리드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해당 기체는 이집트와 지중해 상공을 거쳐 약 7시간 비행 끝에 마드리드에 착륙했다. 다만 호날두와 가족이 실제 탑승했는지는 끝내 확인되지 않았다.
소문이 증폭된 배경에는 당시 리야드의 긴박한 상황이 있었다. 이란은 미군이 주둔 중인 바레인·아랍에미리트(UAE)·쿠웨이트는 물론, 세계 최대 석유 정제 시설인 사우디의 라스 타누라 정유소까지 타격했다. 리야드의 미국 대사관도 이란 드론 공격을 받았다.
사우디 국방부는 피해가 경미하다고 밝혔지만, 미국 공관은 리야드와 제다에 대피 명령을 내린 상태였다. 미국 국무부도 자국민들에게 중동 위험 지역 이탈을 권고하고 나선 시점이었다. 호날두의 거주지에까지 타격 위험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호날두가 사우디를 떠났다는 루머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유럽 축구 이적 시장 전문 언론인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4일 "호날두가 가족과 함께 사우디를 떠났다는 여러 매체의 보도는 사실과 멀다"며 "그는 알나스르 훈련장에서 지난 경기에서 입은 부상을 치료받고 있다"고 밝혔다.
알나스르 역시 같은 날 "호날두가 알파이하와 경기가 끝나고 햄스트링 진단을 받았다"며 "재활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매일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호날두는 지난달 28일 알파이하와의 경기에서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당초 알나스르는 알와슬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2(ACL2) 8강전을 앞두고 있었으나,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서아시아 지역 클럽 대항전 일정을 전면 연기하면서 해당 경기도 무기한 미뤄진 상태다.
이번 전쟁의 불똥은 이란에서 뛰던 한국 선수에게도 직격탄으로 날아들었다. 전 국가대표 수비수 이기제(34·메스 라프산잔)는 공습 직후 이란 테헤란의 주이란 대한민국대사관으로 대피해 귀국을 준비하고 있다.
이기제 측 관계자는 "귀국 후 인터뷰 등은 할 계획이 없다. 선수 안전이 최우선이다. 귀국 편 등도 안전 우려가 있어 비공개로 귀국할 것"이라며 "별도의 기자회견이나 귀국 인터뷰는 없다"고 밝혔다.
이기제와 함께 이란에서 활동하던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이도희 감독도 대피 행렬에 합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사태 발생 당시 이란 체류 한국인은 60여 명으로 집계됐으며, 정부는 필요 시 군 수송기 투입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