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떨고 있나…트럼프 "미친 사람이 핵무기 가지면 나쁜 일 일어나"
2026-03-0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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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적대국 핵무기 보유 차단 기조 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각)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아야 하는 이유로 "미친 사람들이 핵무기를 가지면 나쁜 일이 발생한다"고 밝히면서 북한 정권을 향해 간접적인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에너지 관련 라운드테이블 행사를 주재하며 "B-2 폭격기로 타격하지 않았다면,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했을 것이다. 그들이 원한다면 (핵무기를) 우리에게도 사용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간 핵 개발 포기를 거부한다는 점을 이란 공격의 핵심 배경으로 강조해 왔고, 이날 발언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사실상 미국이 적대국의 핵 보유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재확인한 셈이다.
같은 날 엘브리지 콜비 국방부 정무차관의 발언도 주목된다. 콜비 차관은 미국외교협회(CFR) 주최 대담에서 '북한이 핵무기 60발을 보유하고 있다'는 질문을 받고 "그 사안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방 전략을 주도하는 인물이 북핵 문제를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시사한 대목으로 받아들여진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미국의 대(對)이란 군사 작전을 '침략 행위'라 비판한 것과 관련해 "우리는 이란의 핵 야망을 다루게 될 것이며, 그 과정에서 충분한 신호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역시 대외적으로는 이란을 겨냥한 메시지지만, 다른 핵보유국을 향한 함의가 포함된 것 아니냐는 추정이 뒤따랐다.
다만 이런 발언들을 곧바로 북한을 직접 겨냥한 의도된 경고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같은 날 브리핑에서 "북한과 관련해 어떤 입장 변화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미국의 시선이 이란 전선에 집중된 상황에서 굳이 북한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완전한 북한 비핵화'를 추구하면서도 "전제 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 있다"는 틀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북한이 대화에 선뜻 응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헌법에 명시된 '핵보유국' 지위 인정과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고 있어, 미국과의 입장 차이가 여전히 크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향후 북핵 문제가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관심사로 부상하더라도, 이란과 같은 방식의 군사 작전을 펼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북한은 이미 핵무기를 실전 배치한 상태로 평가되는 데다, 중국과 러시아가 전략적으로 북한의 편에 서 있어 군사적 충돌 시 통제할 수 없는 확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