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튜브 역사상 처음... 김선태(전 충주맨) 유튜브 채널서 벌어지는 일
2026-03-0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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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서 공공기관까지 무수한 곳서 러브콜
유튜브 영상 게재 하루 만에 충주시 채널 제쳐

충주시 유튜브 채널을 전국적인 인기 채널로 끌어올린 장본인인 김 전 주무관이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4일 첫 영상을 올리자 댓글창이 '광고주 박람회장'으로 탈바꿈했다.
한 누리꾼이 "이건 무슨 댓글이 광고주 박람회장이야"라고 남긴 댓글에 8000개가 넘는 좋아요가 달렸을 정도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한 세무회사의 선점 전략이었다. "청와대 가시는 길까지 세금 문제 없게 해드리겠습니다"라는 댓글로 6000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며 선두 레이스를 달렸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가 "저희가 예산이 없지 콘텐츠가 없겠습니까"라며 특유의 공공기관 유머로 약 9000개의 좋아요를 받아 주목받았고, 코지네스트는 "김선태 첫 이불 광고는 코지네스트가 깔아드리겠습니다"라는 재치 있는 문구로 6700여 개의 좋아요를 모았다.
대기업들의 참전도 눈에 띈다. 삼성SDS는 "누구보다 공공기관을 잘 아는 선태님이 삼성임직원의 손과 발인 그룹웨어 브리티웍스를 공공기관에 전파하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가슴이 웅장해집니다"라며 진지한 협업 제안을 남겼다. 롯데웰푸드는 "김선태"로 삼행시를 짓는 센스를 발휘했고, 롯데글로지스는 "딩동! 김선태 고객님, 홍보맨의 새로운 채널 전국구 배송합니다"라며 8000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코오롱그룹은 "없는 거 빼고 다 있는 코오롱 그룹사인데요, 원하는 게 무엇인지 찬찬히 말씀해주시겠어요"라며 여유 있는 구애를 펼쳤고, LS전선은 "댓글창에 선(線) 하나 깔고 갑니다"라는 언어유희로 웃음을 자아냈다.
공공기관들도 질세라 줄을 섰다. 한국관광공사는 "공노비랑 충주여행 가시죠"라며 5500여 개의 좋아요를 받았고, 국립생태원은 "현우, 정우 아버님, 어린이날 놀러오세요"라며 자녀 이름까지 챙기는 디테일로 4100여 좋아요를 얻었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유튜브 오픈 기념 돈나무 심어드리러 왔습니다"라며 4000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대전경찰청은 "대전경찰청입니다. 피싱 아닙니다. (의심되면 일단 끊고 신고하세요)"라는 이색 댓글로 2200여 개의 좋아요를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국립해양생물연구원은 7월 독도 탐사에 초청하겠다는 이색 제안을 내놓아 5000여 개의 좋아요를 받기도 했다.
식음료·유통 기업들도 가세했다. 진로 두꺼비 캐릭터를 앞세운 하이트진로는 영상 타임스탬프를 짚어 댓글을 남겨 46000여 개의 좋아요를 받았고, 파파존스는 "광고주 줄이 너무 길어서 저희는 그냥 뒤에서 도우나 늘리고 있겠습니다"라는 댓글을 올렸다. 오뚜기는 "유튜브도 식후경, 3분이면 됩니다"라며 자사 제품 특성을 살린 문구를 남겼고, 농협 하나로마트, 풀무원푸드앤컬처, 치킨플러스, 바른치킨, 버거킹 등도 줄줄이 합류했다.
광고·미디어 업계도 분주하다. SBS플러스는 "방송국 놈이 감히 편집하다 늦었습니다. 돈은 출연료로 쓸어 담으세요"라며 자체 디스와 함께 구애에 나섰고, tvN 드라마 공식 채널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스토리, 광고 말고 드라마 도전 어떠세요"라며 출연 제안을 남겨 5000여 좋아요를 받았다. SBS스포츠는 "자네, 해설위원 해볼 생각 없나"는 댓글로 1만1000여 개의 좋아요를 받으며 단숨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쇼박스 역시 개봉 예정 영화 홍보와 함께 협업 제안을 남겼다.
여행·교육 분야도 빠지지 않았다. 하나투어는 "세상은 넓고 김선태는 하나다"라며 5100여 개의 좋아요를 받았고, 마이리얼트립은 삼행시로 LA 여행을 제안했다. 파고다어학원은 글로벌 진출을 겨냥한 영어 교육을, 브릿센트는 영어 실력 향상을 약속했다. 11번가는 "김선태 어디로 가? 11번가!!"라는 구호로 5300여 개의 좋아요를 받으며 기세를 올렸다.
항공우주 기업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어깨가 무겁지? 이왕 무거운 김에 전투기 타고 9G 한번 느껴볼래?"라는 파격 제안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부동산 플랫폼 직방, 가구업체 가가랜드, 스마트홈 브랜드 아카라라이프, 공유오피스 그룹허그, 퀄컴 스냅드래곤, 티머니, 우버코리아 등 업종을 불문한 기업들이 김 전 주무관 구애에 나섰다.
일반 누리꾼들도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때려치우고 유튜브나 할까의 성공사례", "선태야, 이젠 돈을 많이 벌어도 된다", "이번엔 선태가 돈 벌 차례다" 등의 댓글이 각각 수만 개의 좋아요를 받으며 공감을 이끌어냈다.
기업들이 줄을 설 만도 하다. 이날 오전 10시 50분 기준 김 전 주무관의 개인 채널 구독자는 94만3000명을 기록했다. 반면 그가 직접 키운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77만5000명. 채널 개설 불과 하루 만에 자신이 일군 충주시 채널을 16만8000명 차이로 제쳤다. 창조주가 피조물을 추월한 셈이다. "충주시 구독자 따라잡을 거 같으면 개추"라는 댓글이 현실이 됐다. "댓글창에 기업 공식 홍보용 계정 이렇게 많은 거 처음 봄", "누가 파급력 없대, 대기업들 줄 서네" 등의 반응이 나올 만한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