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실전배치 '천궁-Ⅱ' 이란 미사일 요격률 나왔다, 무려…

2026-03-0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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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패트리엇'도 달성 어려운 수치

2024년 11월 6일 서해 지역에서 열린 유도탄 요격 실사격 훈련에서 천궁-Ⅱ 지대공유도탄이 가상의 표적을 향해 발사되고 있다. / 합동참모본부
2024년 11월 6일 서해 지역에서 열린 유도탄 요격 실사격 훈련에서 천궁-Ⅱ 지대공유도탄이 가상의 표적을 향해 발사되고 있다. / 합동참모본부

국산 중거리 지대공 요격미사일 '천궁-Ⅱ'가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경이적인 확률로 차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K방산도 ‘중동 특수’가 기대되고 있다.

군사 전문 기자 출신으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유용원(국민의힘) 의원은 아랍에미리트(UAE)에 실전 배치된 천궁-Ⅱ가 최근 이란의 대규모 공습을 상대로 96%라는 실전 명중률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5일 밝혔다.

국산 방공 무기체계가 대규모 실전 상황에서 이처럼 압도적인 성과를 낸 것은 방산 역사상 처음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습 이후 저가 자폭 드론과 탄도미사일 등을 대거 동원해 중동 주변국, 특히 UAE를 공격했다.

이에 UAE 군은 자체 구축한 다층 방공망을 총동원해 방어에 나섰고, 90% 이상의 종합 방어율을 보이며 피해를 최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LIG넥스원과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의 합작품인 천궁-Ⅱ를 비롯해 미국산 사드, 패트리엇, 이스라엘산 애로우, 바락-8 등 여러 방공 체계가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에 따르면 UAE의 방공망 운용 결과, 90% 방어 성공의 일등 공신이 바로 천궁-Ⅱ였다고 한다. 이번 교전에서 UAE에 실전 투입된 천궁-Ⅱ 2개 포대(세트)가 표적을 향해 요격미사일들을 발사했고, 이 중 96%가 표적을 정확히 요격했다는 게 유 의원 측 설명이다.

천궁-Ⅱ 한 포대는 미사일 발사대 3기, 다기능 레이더 1대, 교전통제소 1대, 레이더용 발전기 차량 1대 등으로 구성된다.

다만 2개 포대 64발의 요격미사일이 모두 사용됐는지는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유 의원이 접촉한 소식통은 "60여 발이 발사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요격 성공률 96%라는 수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방공무기로 평가받는 미국의 패트리엇조차 달성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유 의원은 "UAE가 이번에 실전 투입한 천궁-Ⅱ는 현재 한국군이 운용 중인 천궁-Ⅱ와 같은 무기"라며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하는 우리 군의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신뢰도 역시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건군 제76주년 국군의 날인 2024년 10월 1일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시가행진에서 천궁 등 장비들이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건군 제76주년 국군의 날인 2024년 10월 1일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시가행진에서 천궁 등 장비들이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천궁-Ⅰ이 주로 항공기 요격용이었다면, 천궁-Ⅱ는 탄도미사일 요격용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한국형 패트리엇 미사일’이라고도 불린다. 일부 기술은 러시아와 미국의 도움을 받았지만, 세부 기술은 한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부품 국산화율도 95%에 이른다.

천궁-Ⅱ는 2022년 예멘 후티 반군의 스커드 미사일 공습에 시달리던 UAE에 첫 수출됐다. 10개 포대 총 35억 달러(당시 약 4조1000억원)어치로 한국 방산 수출 사상 최대 규모였다. UAE를 시작으로 2024년 사우디아라비아(약 4조2500억원), 2025년 이라크(약 3조9000억 원) 등 중동 시장에서 대규모 수주가 뒤따랐다.

이와 관련해 전날 일요신문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UAE 정부가 우리 정부에 천궁-Ⅱ의 추가 도입을 긴급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부 관계자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대이란 군사작전을 개시한 이후 이란이 탄도미사일과 자폭 드론을 대거 발사하면서 UAE 전역에 위협이 급격히 높아졌다"며 "이에 따라 UAE 정부가 천궁-Ⅱ의 추가 도입을 서둘러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UAE 측이 신규 생산 물량뿐 아니라 한국군이 운용 중인 천궁-Ⅱ까지 제공이 가능한지를 비공식적으로 타진했다"며 "현재 방산업계와 관계 부처가 생산 일정과 공급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산업계는 천궁-Ⅱ의 성공적인 수출을 발판 삼아 최근 양산 단계에 진입한 LIG넥스원의 장거리 지대공요격체계 L-SAM의 수출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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