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을 두드리다, 희망을 만들다”… 간암 이겨낸 건축인의 인생 2막
2026-03-0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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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병마의 고비를 넘어 다시 일어선 한 사람의 이야기
오늘도 누군가에게 포기하지 않는 삶의 용기를 전한다.

[포항=위키트리]박병준 기자= 경북 영덕 출신의 한 건축인이 두 번의 간암이라는 큰 시련을 이겨내고 지역 봉사와 음악 활동으로 새로운 삶을 이어가며 주변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명진주택건설 유효종 대표는 1968년 영덕에서 태어난 그는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젊은 시절 포스코에 입사하며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안정적인 직장이었지만 오래 머물지 않았다.
자신의 손으로 삶의 터전을 짓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컸기 때문이다.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건축업에 뛰어든 그는 지금까지 100여 채가 넘는 주택 신축 공사를 맡으며 26년 동안 현장을 지켜왔다.
집 한 채 한 채에 땀과 시간을 쏟으며 쌓은 경험은 어느새 지역에서 신뢰받는 건축인의 이름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그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 찾아온 것은 2021년이었다.
병원에서 간암 진단을 받은 것이다.
큰 수술과 치료를 거치며 그는 삶의 무게를 다시 마주해야 했다.
몸은 약해졌고 마음은 흔들렸지만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유 대표가 다시 일어서는 데 힘이 되어준 것은 가족의 따뜻한 보살핌과 음악이었다.

2023년 유 대표는 음악 동호회에 가입해 드럼 연주를 시작했다.
북을 두드리는 리듬 속에서 그는 살아있다는 감각과 다시 일어서겠다는 의지를 되찾았다.
그러나 시련은 끝나지 않고 2024년 간암이 재발했다.
다시 병원, 다시 치료, 다시 긴 시간의 싸움이었다.
주변 사람들조차 안타까워했지만 흔들리지 않으며, “이겨낼 수 있다”는 마음 하나로 버티며 결국 이겨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지금은 건강을 회복해 정상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유 대표의 삶을 지탱해 온 또 하나의 힘은 지역 봉사이며, 2014년 북포항라이온스클럽에 가입한 이후 그는 꾸준히 지역 봉사활동에 참여해왔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활동은 단순한 봉사가 아니라 삶의 의미가 됐으며 음악 활동도 계속되고 있다.
2026년 그는 레인보우 뮤직클럽 단장을 맡아 지역 음악인들과 함께 공연과 친목 활동을 이끌고 있다.
무대 위에서 울리는 그의 드럼 소리는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삶을 향한 의지의 리듬이기도 하다.
유 대표는 “큰 병을 겪고 나니 하루하루가 선물처럼 느껴지며,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도 하고 음악도 하면서 지역과 함께 살아가고 싶습니다.”
두 번의 간암을 넘어 다시 일어선 한 사람의 이야기는, 오늘도 누군가에게 포기하지 않는 삶의 용기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