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영덕대게를 말하려면, 진실부터 말하라"
2026-03-0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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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유튜버들의 강구항‘바가지 영업’컨덴츠
영덕군과 지역 상인들의 피해가 심각하다

[영덕=위키트리]박병준 기자= “영덕 하면 대게다.”
경북 영덕군 강구항에서 수십 년 동안 거친 바다와 싸워 온 어민과, 새벽 부두 경매장을 오가며 생계를 이어온 상인들의 삶이 그 말 속에 들어 있다.
그런데 요즘 강구항을 바라보는 시선이 심상치 않다.
이유는 간단하다.
최근 몇몇 유튜버들이 강구항을 찾아 ‘바가지 영업’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달고 영상을 올리며 지역 이미지를 난도질하고 있다.
문제는 비판이 아니라 왜곡이다.
이미 폐업한 가게를 마치 “바가지 장사하다 망했다”는 식으로 몰아가고, 몇 장면만 편집해 강구항 전체가 부도덕한 상술을 하는 것처럼 호도한다.
이런 영상은 순식간에 퍼지고 그 후폭풍은 상인들이 고스란히 맞는다.
관광객의 발길이 줄고, 멀쩡히 장사하던 가게들까지 ‘바가지 집’이라는 낙인이 찍힌다.
한 번 찍힌 낙인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조회수는 유튜버가 가져가고, 피해는 지역 상인들이 떠안는 구조다.
이것이 과연 공정한 콘텐츠인가.
반대로 최근 한 유튜버는 강구항 대게 경매 현장을 직접 촬영해 공개했다.
대게가 어떤 기준으로 경매되고, 가격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있는 그대로 보여줬다.
상인들이 그 방송에 고맙다고 한 이유는 단 하나다.
왜곡이 아니라 사실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비판은 필요하지만 사실 위의 비판과 거짓 위의 선동은 전혀 다른 문제다.
카메라 하나 들고 지역을 찾았다면 최소한의 책임은 가져야 한다.
확인도 없이 영상을 만들어 지역을 ‘바가지 도시’로 몰아가는 행태는 비판이 아니라 폭력에 가깝다.
영덕 대게는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영덕 사람들의 생계이며 자존심이다.
조회수를 위해 지역을 망가뜨리는 콘텐츠라면 차라리 없는 것이 낫다.
영덕을 이야기하려면 자극이 아니라 진실부터 보여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