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청령포에서 들리는 맛있는 소리…왕사남, '단종 앓이' 중이라면 절대 놓치지 마세요

2026-03-1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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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흥행으로 되살아난 단종의 흔적, 영월에 11만 명 몰려

한국 영화 역사상 25번째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으로 강원 영월군이 주목받고 있다. 영화의 배경이자 조선 제6대 임금 단종의 유배지인 청령포와 무덤인 장릉을 찾는 방문객이 올해 누적 11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영월군은 단종의 서사를 담은 요리경연대회를 개최하며 ‘단종 앓이’ 열기를 이어갈 방침이다.

흥행 질주 '왕사남', '범죄도시3'도 제쳤다…누적 1080만 돌파 / 뉴스1
흥행 질주 '왕사남', '범죄도시3'도 제쳤다…누적 1080만 돌파 / 뉴스1

영화 흥행으로 재조명된 단종의 흔적, 방문객 문전성시

지난 9일 영월군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8일까지 청령포와 장릉을 찾은 누적 방문객은 총 11만 1128명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청령포에 6만 6444명, 장릉에 4만 4684명이 방문했다. 특히 3월 1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 남짓한 기간에만 3만 7294명이 몰리며 영화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러한 방문객 증가는 누적 관객 1117만 명을 기록 중인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영향이 크다. 관객들은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노산군으로 강등되어 고립된 삶을 살았던 어린 단종의 고독과 절망을 느끼기 위해 유배지인 청령포를 찾고 있다.

명승 제50호인 청령포는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나머지 한 면은 험준한 암벽으로 막힌 ‘육지 속의 섬’이다. 이곳에는 단종이 거처하던 단종어소와 천연기념물 제349호인 관음송, 단종이 한양에 두고 온 정순왕후를 그리워하며 돌을 쌓은 망향탑 등이 남아 있다. 특히 단종어소를 향해 고개를 숙인 듯한 ‘엄흥도 소나무’는 영화 속에서 배우 유해진이 연기한 충신 엄흥도의 넋을 기리는 상징물로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영월의 맛으로 차리는 위로'... 전국요리경연대회 참가자 모집

지난 8일 오후 강원 영월군 청령포에 여행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 뉴스1
지난 8일 오후 강원 영월군 청령포에 여행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 뉴스1

영월군과 영월문화관광재단 문화도시센터는 이러한 역사적 관심을 바탕으로 오는 4월 25일 '제2회 단종의 미식제 : 미식광산 - 전국요리경연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제59회 단종문화제의 주 행사장인 동강 둔치 특설 경연장에서 펼쳐진다.

경연의 주제는 '영월의 맛으로 차리는 따뜻한 위로의 한 그릇'이다. 단종의 역사적 서사를 요리로 재해석하여 표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참가 대상은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가능하며, 2인 이내로 팀을 구성해 오는 4월 6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참가자들은 다슬기, 산채나물(어수리 또는 곤드레), 오골계, 포도, 옥수수, 잡곡 등 영월을 대표하는 식재료 중 한 가지 이상을 반드시 주재료로 사용해야 한다. 대회 총상금 규모는 1,050만 원이며, 서류 심사를 거쳐 본선에 진출할 20팀을 선발한다. 시상은 대상 1팀(200만 원), 금상 2팀(각 100만 원) 등으로 이루어진다.

축제의 하이라이트, 단종의 숨겨진 맛을 캐다

이번 행사는 '단종의 숨겨진 맛을 캐다'는 콘셉트로 단종문화제 기간에 맞춰 진행된다. 축제 첫날인 4월 24일에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푸드팀 감독이 참여하는 토크쇼와 미니 시식회가 열려 영화 속 음식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이어 25일에는 요리경연대회가 축제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단종의 고혼과 그의 시신을 수습한 충신 엄흥도 등의 넋을 기리는 제59회 단종문화제는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세계유산 장릉과 동강 둔치 일원에서 열린다. 영월군은 영화를 통해 형성된 대중적 관심이 이번 요리대회와 축제로 이어져 영월의 역사와 먹거리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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