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발 시 즉시 퇴출…무신사 AI가 숨겨진 '이것' 찾아내는 법

2026-03-1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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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갈이 적발 즉시 퇴출, 무신사의 패션 생태계 대수술

무신사가 입점 브랜드의 상품 라벨 교체(택갈이) 부정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적발 시 즉각 퇴출이라는 초강수를 두며 패션 생태계의 공정성 확보와 소비자 신뢰 회복에 나선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최근 일부 입점 업체에서 불거진 상품 택갈이 의혹에 대해 강경 대응 방침을 확정했다. 택갈이는 동대문 사입 상품이나 타사 완제품의 라벨만 자사 브랜드로 교체해 자체 제작 상품인 것처럼 속여 파는 행위를 의미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특정 브랜드의 제품이 도매 시장 물건과 동일하다는 의혹이 확산하자 무신사는 자체 안전 거래 정책을 근거로 즉각적인 전수 조사와 소명 절차에 착수했다.

이번 조치는 플랫폼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기만행위를 뿌리 뽑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무신사는 내부 정책 위반이 확인된 브랜드에 대해 입점 계약 해지를 포함한 최고 수준의 징계를 예고했다. 단순한 경고 수준을 넘어 해당 브랜드가 무신사와 29CM 등 운영 중인 모든 플랫폼에서 다시는 영업할 수 없도록 영구 퇴출하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 소비자 피해 규모가 크고 사안이 중대한 경우에는 형사 고발 등 법적 대응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무신사는 통신 판매중개업자(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사업자)라는 법적 지위에도 불구하고 능동적인 감시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현행법상 중개업자는 입점 상품의 제조 공정이나 세부 정보를 사전에 검수할 의무가 없으나 플랫폼을 믿고 구매하는 고객 보호를 위해 자발적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을 택했다. 기술적 해결책으로 제시된 것이 다음 달 도입 예정인 온라인 검수 시스템이다.

무신사 / 무신사
무신사 / 무신사

이 시스템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플랫폼에 등록된 120만 개 이상의 상품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대조한다. 상품의 디자인, 실루엣, 디테일한 특징을 분석해 타사 상품이나 도매 상품과의 유사성을 판별하는 원리다. AI가 높은 유사도를 감지하면 전담 모니터링 팀이 즉시 정밀 조사에 착수한다. 업체 측에 생산 공정 서류와 원가 증빙 자료를 요구해 자체 제작 여부를 검증하는 방식이다. 기술적 필터링과 인적 조사를 결합한 이중 감시망으로 택갈이 상품이 시장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원천 차단한다.

패션 업계에서는 이번 무신사의 행보가 국내 패션 시장의 고질적인 병폐를 해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신생 브랜드들이 단기 수익을 위해 동대문 사입 제품에 브랜드 로고만 붙여 고가에 판매하는 행태는 정직하게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들의 사기를 꺾고 시장 전체의 질을 저하시킨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무신사는 입점 심사 단계부터 제조 역량 확인 절차를 대폭 강화해 애초에 자격이 미달하는 업체가 진입하지 못하도록 장벽을 높일 계획이다.

고객 보상 정책도 구체화했다. 택갈이 제품으로 판명되어 피해를 입은 구매자에게는 구매 금액 전액 환불과 더불어 별도의 보상책을 마련해 신뢰 하락에 따른 책임을 진다. 무신사 측은 플랫폼이 비대해질수록 관리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방치하지 않고 기술과 자본을 투입해 투명한 거래 환경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강조했다. 반칙 없는 공정한 운동장을 조성하는 것이 곧 국내 패션 산업의 경쟁력을 지키는 길이라는 판단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중개 플랫폼의 한계를 넘어서는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앞으로도 정직한 파트너 브랜드들이 정당한 대가를 받고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지원하는 데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인해 일시적인 입점 브랜드 감소나 매출 타격이 있을 수 있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플랫폼의 근간인 '신뢰'를 지키는 것이 최우선 순위임을 분명히 했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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