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취임 후 최고치 기록
2026-03-1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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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속에서도 오르는 지지율... 이유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후 최고치를 또 한 번 갈아치웠다. 중동발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요동치고 물가 불안이 가중되는 상황에서도 지지율이 오히려 오르고 있다.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조기 추경 추진 등 민생 대응에 속도를 내는 정부의 행보가 민심을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은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66%로 집계됐다고 13일 발표했다. 직전 조사보다 1%포인트(p) 오른 수치이자 한국갤럽 조사상 현 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24%로 1%p 내렸다. 의견 유보는 11%였다.
지지율 추이를 보면 상승세가 뚜렷하다. 출범 첫 분기 평균 60%를 기록한 뒤 등락을 거듭하다가 올해 들어 지속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2월 2주 63%, 2월 4주 64%, 3월 1주 65%에 이어 이번 주 66%로 매주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역대 대통령과 비교하면 문재인 전 대통령의 1년차 1분기 평균 81%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취임 9개월 차 지지율로는 비교적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취임 첫 분기 60%에서 2분기 40%로 급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 없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이 20%로 가장 많이 꼽혔다. '외교'(10%), '전반적으로 잘한다'·'부동산 정책'·'소통'(이상 8%)이 뒤를 이었다. 직전 조사 대비 '직무 능력·유능함', '추진력·실행력·속도감', '물가 안정' 항목이 각각 3%p씩 올랐다. 이란 사태 이후 유가 급등 국면에서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를 신속하게 시행한 점, 조기 추경 추진 의지를 밝힌 점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직전 조사에서 3%p를 기록했던 '주가 상승' 항목은 중동 사태 이후 증시 급락의 영향으로 3%p 하락했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고환율'이 16%로 가장 높았다. '외교'·'독재·독단'(이상 8%), '전반적으로 잘못한다'(7%) 순이었다. 부정 평가 응답에서 '경제·민생·고환율' 항목이 3%p 오른 점은 물가와 환율 불안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 '검찰 개혁 문제' 항목도 4%p 오른 4%를 기록했다. '법을 마음대로 변경'은 5%p 내린 3%였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49%)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과반 지지율을 기록했다. 광주·전라가 83%로 가장 높았고, 대전·세종·충청 71%, 인천·경기 67%, 서울 65%, 부산·울산·경남 57% 순이었다.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도 절반에 가까운 49%가 긍정 평가를 내렸다. 부산·울산·경남의 57%는 보수 텃밭으로 분류돼 온 지역에서 나온 수치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79%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50대(76%), 30대(64%), 60대(64%), 70대 이상(56%)이 뒤를 이었다. 18~29세는 49%로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과반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부정 평가도 26%에 그쳐 의견 유보가 24%에 달하는 등 젊은 층 내 판단 유보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정치 관심도별로는 '정치에 약간 관심 있다'고 응답한 집단에서 73%의 긍정률이 나왔고, '정치에 전혀 관심 없다'는 집단에서도 34%가 긍정 평가를 했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 88%, 중도층 75%, 보수층 37%가 긍정 평가했다. 중도층 지지율이 75%에 달한다는 점은 지지 기반의 외연이 넓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다. 보수층에서도 37%가 긍정 평가를 내린 것은 국민의힘 지지층이라도 현 정부에 호의적인 시각을 가진 비율이 적지 않음을 뜻한다. 실제로 국민의힘 지지자 중 28%가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긍정 평가했다.
직업별로는 사무·관리직(71%)과 기능노무·서비스직(70%)의 긍정 평가가 높았다. 자영업자는 62%였다. 생활수준별로는 중하층(73%)의 긍정 평가가 상·중상층(66%)보다 오히려 높았다. 서민층과 중간층이 정부 민생 대응을 상대적으로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수치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를 통해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며, 접촉률 44.4%, 응답률 11.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