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식 홍보물에 김치 '파오차이' 표기 논란…시 “즉각 수정 조치”

2026-03-1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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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찌개가 ‘파오차이탕(泡菜湯)’으로 번역돼…

서울시가 제작한 중국어 공식 홍보물에서 우리 고유 음식인 김치가 중국식 절임 채소를 의미하는 ‘파오차이(泡菜)’로 표기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김장 담그는 모습의 자료사진. (기사 속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음을 알립니다.) / 뉴스1
김장 담그는 모습의 자료사진. (기사 속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음을 알립니다.) / 뉴스1

13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혜영 의원(국민의힘·광진4)은 서울시 중문 사이트와 ‘2025년 관광 가이드북’ 등 일부 홍보물에서 김치 관련 표기가 잘못 사용된 사실을 지적했다.

김 의원이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홍보물에서 김치찌개는 ‘파오차이탕(泡菜湯)’으로 번역돼 소개됐으며,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김치박물관 ‘뮤지엄김치간’ 역시 ‘파오차이 박물관’으로 표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0년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을 개정해 김치의 중국어 표기를 ‘신치(辛奇)’로 사용하도록 명시한 바 있다. 그러나 지침 시행 이후 수년이 지난 시점에도 일부 서울시 홍보물에서 기존 표현이 그대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김치 표기 오류를 지적하는 민원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해당 홍보물이 산하기관인 서울관광재단에서 제작한 자료라며 오표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는 문제를 확인한 뒤 즉시 수정 조치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중국 등 주변국에서 김치의 기원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는 상황을 언급하며 우리 음식 문화에 대한 정확한 표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식 홍보물에서 같은 오류가 반복되지 않도록 관리와 검수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 '김치'와 '파오차이'에 대해 알아보자!

김치와 파오차이는 모두 채소를 활용한 음식이지만 제조 방식과 재료, 발효 과정에서 차이가 있는 서로 다른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김치는 배추나 무 등 채소를 소금에 절인 뒤 고춧가루, 마늘, 생강, 파, 젓갈 등을 넣어 숙성시키는 한국의 발효식품이다. 발효 과정에서 유산균이 생성되며 숙성 정도에 따라 맛이 변화하는 특징이 있다.

반면 파오차이는 중국에서 먹는 절임 채소 음식으로 채소를 소금물이나 절임액에 담가 저장하거나 발효시키는 방식으로 만든다. 재료로는 배추뿐 아니라 겨자 줄기, 무, 고추 등 다양한 채소가 사용된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는 김치를 배추를 주재료로 양념을 넣어 발효시키는 식품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중국의 파오차이와는 별도의 식품으로 구분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김치와 파오차이를 명확히 구분하기 위해 김치의 중국어 표기를 ‘파오차이(泡菜)’ 대신 ‘신치(辛奇)’로 사용하도록 하는 기준을 마련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0년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을 개정해 공공기관에서 해당 표기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home 김현정 기자 hzun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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