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트럼프, 한국에 “군함 파견해달라”
2026-03-15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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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등 5개국 거명하며 호르무즈해협에 군함 파견 요구
이란 혁명수비대 "어떠한 이동이나 통과도 표적 될 것"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등 5개국을 거명하며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파견할 것을 사실상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각)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로 영향을 받는 국가들이 미국과 협력해 해협을 개방되고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군함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바라건대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그리고 이 인위적인 제약의 영향을 받는 다른 나라들도 해당 지역에 군함을 보내 지도부가 완전히 제거된 국가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이 더는 위협받지 않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이미 이란의 군사력을 100% 파괴했지만, 아무리 심하게 패배했더라도 이란이 이 수로 어딘가에 드론 한두 기를 보내거나, 기뢰를 떨어뜨리거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사이에 미국은 해안을 계속 폭격하고 이란 선박과 함정들을 바다에서 격침할 것"이라며 "어떤 방식이든 우리는 곧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되고, 안전하며, 자유롭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게시글은 미군이 전날 이란 최대 원유 수출 거점인 카르그섬의 군사 시설 90여 곳을 폭격한 직후 나왔다. 미 중부사령부는 미사일 저장 벙커와 해군 기뢰 저장 시설 등을 타격했다고 밝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카르그섬의 군사 목표물을 "완전히 초토화했다"고 선언했다. 이란 전체 원유 수출의 약 90%가 카르그섬을 통해 이뤄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유 시설은 이번 공습에서 제외했다고 밝히면서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의 자유롭고 안전한 통행을 방해할 경우 즉각 이 결정을 재고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중 이스라엘이 아닌 제3국에 대(對)이란 군사 작전 참여를 명시적으로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에는 미 해군의 호르무즈 해협 상선 호위 작전이 "아주 곧"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명한 5개국 중 중국을 제외한 4개국은 미국의 동맹국이다. CNN은 한국·일본·중국·프랑스 정부에 군함 파견 계획 여부를 확인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영국 국방부는 CNN에 "동맹·파트너국들과 해운 안보를 위한 다양한 옵션을 논의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 해군 사령관 알리레자 탕시리는 "호르무즈 해협은 군사적으로 봉쇄된 게 아니라 단지 통제 중인 상태"라고 반박하며 "미국은 이란 해군을 파괴했다고, 그 다음엔 유조선 호위를 한다고 허위 주장하더니 이제는 다른 나라에까지 지원군을 요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는 해협이 "적국 및 그 동맹국의 선박에만 봉쇄됐을 뿐 모든 항행이 막힌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어떠한 이동이나 통과도 표적이 될 것"이라며 군함 진입 시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인도양을 잇는 전략적 해상 요충지로, 세계 원유·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이곳을 통과한다. 최협부 폭이 약 54km에 불과한 이 해협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을 개시한 이후 사실상 항행이 차단된 상태다. 전쟁 발발 후 국제 유가는 40% 이상 급등했으며, 미국 내 휘발유 가격도 23%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