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의 포효효] 20분짜리 영상 보려면 '큰 결심' 필요하다는 현대인들
2026-03-1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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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 고갈 시대, 1분 영상이 20분 콘텐츠를 이기다
시간을 절약한다던 쇼츠, 왜 자꾸 스크린 타임만 늘어날까?
[설기의 일기: 롱폼? 이제 그건 '큰 결심'이 필요해]
나는 말이야... 언젠가부터 20분이 넘는 콘텐츠를 보려면 아주 큰 각오를 하고 봐야 하는 거 있지? 하루 종일 사무실에서 집중력을 다 쓰고 돌아오면, 더 이상 에너지를 써서 뭔가를 본다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 되더라고... 그래서 맨날 짧은 호흡의 쇼츠만 보다 보니까 이제는 영상 하나로 세상을 다 배우는 경지에 올랐어!
'흑백요리사' 본편은 안 봤지만 조림핑이 우승하고 아기 맹수가 앙! 하는 것까지 다 아는 나는야 진정한 '쇼척박사'~ 가끔은 이러다 바보가 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해...
쇼츠로 보면 시간이라도 아낄 줄 알았는데,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스크린 타임을 확인해 보면 여전히 어마어마하더라고! (크크) 그래도 이렇게라도 세상 돌아가는 속도에 발맞춰가는 나...
제법 대견하지 않아?
[1분의 안식처, 숏폼의 시대]
퇴근길 지하철, 고개를 숙인 채 엄지손가락을 끊임없이 위로 올리는 사람들의 모습은 이제 익숙한 풍경입니다.
긴 호흡의 영화나 드라마를 감상하기에는 이미 '집중력 고갈' 상태에 빠진 현대인들에게, 1분 내외의 짧은 영상은 가장 부담 없는 안식처가 되어주곤 합니다. 본편을 보지 않아도 대화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은 우리 시대의 새로운 생존 방식이기도 하죠.
[‘시성비’가 지배하는 미디어 소비]
최근 미디어 소비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입니다. 영상 속 설기가 자신을 '쇼척박사'라고 칭하며 쇼츠만으로 정보를 습득하는 모습은 이러한 현상을 정면으로 보여줍니다.
실제로 대중은 60분짜리 드라마 대신 10분 내외의 요약본을, 더 나아가 1분짜리 쇼츠를 통해 콘텐츠를 '찍먹'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이는 정보의 과잉 속에서 내가 들여야 할 에너지를 최소화하려는 심리적 방어 기제와 맞닿아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설기의 고백처럼 쇼츠를 본다고 해서 전체 미디어 시청 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짧은 영상의 연속적인 노출은 뇌의 도파민 체계를 자극해 더 오랜 시간 스마트폰에 머물게 하는 역설을 낳기도 합니다. '시간 절약'을 명분으로 시작된 쇼츠 시청이 결국은 또 다른 형태의 시간 소비로 이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당신의 시청 스타일]
퇴근길 지하철에서 고개를 숙인 채 화면을 넘기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어쩌면 우리 모두 조금씩 ‘쇼척박사’가 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긴 호흡의 이야기를 끝까지 따라가기보다는, 짧은 순간 속에서 세상의 흐름을 빠르게 훑어보는 방식에 점점 더 익숙해지고 있으니까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롱폼 콘텐츠를 보기 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큰 결심파’이신가요? 아니면 쇼츠만으로 트렌드를 꿰뚫고 있는 또 다른 ‘쇼척박사’이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