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어도 관리비가 줄어든다?…LH가 도입한 '이 방식'의 정체
2026-03-1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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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제어로 39% 절감, LH 임대주택의 에너지 혁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임대주택의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입주민의 실질적인 주거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에너지 신사업 민간 위탁 사업을 대폭 확대한다. 이번 사업은 자동 수요관리(AUTO DR) 도입과 중소형 수요관리 대상 단지 확대를 골자로 하며 민간의 기술력을 결합해 지속가능한 주거 여건을 조성하는 데 목적을 둔다.

16일 LH는 에너지 신사업 운영 규모를 기존 29개 단지에서 대폭 늘려 추진한다고 밝혔다. 수요관리(DR, 입주자가 전기를 아낀 만큼 금전으로 보상받는 제도) 사업은 전력거래소에서 운영하는 국민DR과 중소형DR로 구분하여 추진된다. 전력 수급이 빠듯한 시기에 자체 발전기를 가동해 전력망 부하를 낮추는 중소형 DR은 대상 단지가 기존 13개에서 27개 이상으로 두 배 넘게 늘어난다. 이를 통해 연간 약 7,668만 원의 에너지 절감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단지별로는 약 284만 원 수준의 정산금이 기대된다.
개별 세대가 참여하는 세대 참여형 서비스인 국민 DR 부문도 24개 단지에서 51개 단지로 확대된다. 특히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동 수요관리(AUTO DR) 방식이 새롭게 적용된다. 자동 수요관리 방식은 조명이나 에어컨 등 단지 내 주요 전력 기기를 원격으로 제어해 전력 소비를 자동으로 감축하는 기술이다. 사람이 직접 가전을 끄지 않아도 시스템이 알아서 에너지를 절감하며 기존 수동 참여 방식보다 약 39.2%의 추가적인 전력 감축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전기차 충전 서비스 역시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 여건이 개선된다. 단지 내 설치된 충전 설비를 민간사업자의 관제 시스템과 실시간 연동해 입주민에게 최적의 요금을 제공하며 올해 42개 단지를 대상으로 우선 시행한다. LH는 이날 주식회사 헤리트, 엔라이튼, 한국 전기차 인프라 기술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위탁 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업무에 착수했다. 민간사업자는 2029년 11월까지 사업을 위탁받아 전력거래소와 연계한 서비스 운영과 홍보를 전담하게 된다.

사업 구조를 살펴보면 공공임대 입주민을 중심으로 LH와 민간사업자가 각자의 전문 역할을 수행하는 형태다. LH는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고 전체적인 사업 운영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민간사업자는 전문적인 에너지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며 발생한 수익을 입주민과 공유하는 운영 주체로 나선다. 양측은 긴밀한 위수탁 계약을 통해 에너지 효율은 높이고 입주민의 경제적 부담은 낮추는 선순환 체계를 지향한다.
데이터 중심의 에너지 서비스 고도화도 속도를 낸다. LH는 사업 과정에서 축적되는 에너지 생산 및 소비량, 설비 운영 이력, 전기차 충전 내역 등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AI 기반의 신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2027년까지 구축될 AI 기반 디지털 플랫폼은 전력 수요 패턴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에너지 절감 서비스를 최적화하며 전기차 충전 수요를 예측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오주헌 LH 공공주택 본부장은 공공주택 에너지 인프라에 민간의 첨단 기술력을 결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입주민의 주거비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추겠다고 강조했다. LH는 이번 사업 확대를 시작으로 더욱 쾌적하고 지속가능한 주거 여건을 만들어가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2022년 서울가좌행복주택과 인천소래3단지 등 29개 단지에서 시작된 시범 사업은 이번 고도화 조치를 통해 전국적인 에너지 복지 모델로 자리 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