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49.85 찍은 코스피의 역설…지수 올랐는데 종목 하락 646개
2026-03-1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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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3인방이 지수를 독점한 이유
6일 유가증권시장(KOSPI)은 전 거래일보다 62.61포인트(1.14%) 오른 5549.85로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장중 한때 5561.42까지 치솟으며 강한 상승 의지를 보였으나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5540선에서 거래를 끝냈다. 장중 최저치는 5448.75를 기록해 변동 폭이 작지 않은 하루였다. 전 거래일 대비 상승 폭은 견조했으나 장 중 등락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심리적 변동성도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거래 규모는 평소보다 활발한 양상을 띠었다. 거래량은 10억 6766만 2000주를 기록했으며 거래대금은 21조 6071억 2700만 원에 달했다. 시장 내 등락 종목 수를 살펴보면 상승 종목은 상한가 4개를 포함해 250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646개에 달했다.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하락 종목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종목 차별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 셈이다. 보합권에 머문 종목은 28개로 집계되었다. 이는 지수가 대형주 위주로 상승했을 뿐 중소형주 시장의 체감 온도는 여전히 차가웠음을 시사한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반도체 종목의 약진이 전체 장세를 지배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5200원(2.83%) 상승한 18만 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무려 6만 4000원(7.03%) 폭등하며 97만 4000원까지 올라 지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삼성전자우 역시 4400원(3.29%) 오른 13만 8300원을 기록하며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강하게 반영했다. 이들 반도체 3인방이 시가총액 합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수 전체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
반면 자동차와 이차전지 섹터는 수급 쏠림의 희생양이 되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현대차는 전날보다 1만 1000원(2.13%) 하락한 50만 6000원에 그쳤으며 LG에너지솔루션도 3000원(0.81%) 내린 36만 6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반도체로 쏠린 자금이 다른 시총 상위주들에게는 매도 압력으로 작용한 결과다. 시가총액 순위 4위와 5위인 이들 종목의 하락은 지수가 5600선을 돌파하지 못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투자 주체별 매매 동향을 보면 외국인이 8481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외국인은 장 초반부터 꾸준히 매도 물량을 쏟아내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개인은 7186억 원을 순매수하며 이 물량을 적극적으로 받아냈고 기관도 886억 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하며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거래에서 953억 원 순매도, 비차익 거래에서 7529억 원 순매도가 발생하며 전체적으로 8482억 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현재 코스피의 기술적 위치를 보면 52주 최고가인 6347.41에는 미치지 못하나 52주 최저가인 2284.72에 비해서는 2배 이상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도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외국인의 차익 실현 매물을 압도하며 지수 하단을 탄탄하게 받치는 형국이다. 다만 특정 종목으로의 수급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지수 상승과 대다수 투자자의 체감 경기가 괴리를 보이는 상황은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