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더 좋아하시는 곳…폭포·출렁다리까지 있는 '무료' 사찰 투어
2026-03-1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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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번의 인사가 머무는 산
구절산 폭포암, 전설이 깃든 벼랑 끝의 비경
경상남도 고성군 동해면에는 아홉 번 절을 올리고 아홉 번 이름을 불러야 만날 수 있었다는 전설 속 구절도사가 머물렀다는 구절산이 있다. 험준하면서도 수려한 산자락 아래에는 깎아지른 암벽에 기대듯 자리한 암자 하나가 눈길을 끈다. 바로 폭포암이다. 이곳은 의령 일붕사를 세운 일붕선사의 가르침을 이은 현각스님이 구절폭포 옆에 터를 잡으면서 창건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거대한 바위산과 수직으로 떨어지는 물줄기,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가 어우러진 풍경은 폭포암만의 인상을 또렷하게 만든다.

폭포암 대웅전 옆으로 시선을 돌리면 암벽에 새겨진 황금 약사여래마애불이 자리하고 있다. 그 곁에는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진 이곳의 명물 흔들바위가 놓여 있다. 흔들바위에는 용과 관련한 전설도 전해진다. 옛날 구절폭포에 살던 용이 승천을 준비하던 중 목욕하는 아낙네들을 훔쳐보는 잘못을 저질렀고, 수행이 부족했던 용의 행동에 하늘이 번개를 내려 벌을 내렸다는 이야기다. 이때 번개를 맞아 부서진 용의 몸통은 폭포를 둘러싼 거대한 암반이 되었고, 잘려 나간 꼬리는 지금의 흔들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바위를 흔들며 간절히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믿음도 전해져, 사계절 내내 이곳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폭포암의 핵심 볼거리는 지상 50m 높이의 출렁다리와 그 아래로 쏟아지는 구절폭포다. 평소에는 비교적 차분한 흐름을 보이지만, 비가 내린 뒤에는 수량이 불어나 한층 힘 있는 물줄기를 드러낸다. 폭포 위 협곡 사이를 잇는 출렁다리에 올라서면 발 아래로 낭떠러지와 폭포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높이감 탓에 걸음을 옮길 때 긴장감이 들 수 있지만, 그만큼 시야가 트이며 느끼는 개방감도 크다. 산세는 가파른 편이지만 폭포암까지는 도보로 이동할 수 있도록 길이 정비돼 있어 비교적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구절산 폭포암과 출렁다리는 별도의 입장료나 주차비 없이 둘러볼 수 있다. 연중 방문이 가능해 계절에 따라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 풍경과 사찰의 고요한 분위기를 함께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어울리는 장소다. 가벼운 걸음으로 닿을 수 있으면서도 전설과 자연경관이 함께 어우러져 있어, 방문객에게 차분한 휴식과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