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잡초인 줄 알았는데... 보이면 일단 캐야 하는 '최고급 봄나물'이었다

2026-03-1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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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생소한 속속이풀... 알고 보니 영양 덩어리 봄나물

속속이풀. 말라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뿌리가 살아 있다. / '텃밭친구' 유튜브
속속이풀. 말라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뿌리가 살아 있다. / '텃밭친구' 유튜브

봄볕이 들판의 흙을 데우기 시작하면 땅속에서 먼저 눈치채는 것들이 있다. 젖은 흙 사이로 연한 잎을 밀어 올리는 풀 하나가 눈에 띈다. 이름도 생소한 '속속이풀'이다.

유튜브 채널 '텃밭친구'가 최근 속속이풀을 소개하는 영상을 올렸다. 강변에 직접 나가 땅을 짚어가며 촬영한 영상에는 사철쑥이 새싹을 틔우는 틈새로 조그만 잎을 내민 속속이풀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런 풀이 있었나"라며 놀라는 사람도 있을 만하다. 속속이풀이란 이름이 낯설긴 하지만 경기 북부 지역 시장에서는 '황새냉이'라는 이름으로 팔리는 친숙한 봄나물이다. 요즘은 고소득 작물로 재배하는 농가도 생겨나고 있다.

십자화과 식물인 속속이풀은 냉이, 갓과 같은 집안이다. 십자화과 식물의 특징이 매운맛이듯 속속이풀도 특유의 알싸한 맛을 지닌다.

맛이 가장 좋은 시기는 이른 봄이다. 잎과 뿌리를 모두 먹을 수 있는데 뿌리가 더 맛이 좋다. 희고 굵은 뿌리는 다양한 항산화 성분과 무기질, 수용성 영양소가 풍부한 영양 덩어리다. ‘텃밭친구’ 유튜버는 "인삼이나 산삼에 버금가는 약초"라고 소개할 만큼 영양 면에서 높이 평가했다.

먹는 방법은 다채롭다. 날것으로는 초고추장에 무치거나 샐러드로 먹을 수 있다. 살짝 데쳐서는 나물 무침이나 된장국으로 즐기고, 김치를 담그거나 튀김으로 활용해도 좋다. 냉이나 달래처럼 봄나물 특유의 쓴맛이 없어 처음 접하는 사람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데칠 때도 오래 우려낼 필요 없이 살짝만 데쳐 바로 무치면 속속이풀 본연의 맛과 향을 온전히 살릴 수 있다.

속속이풀 / '텃밭친구' 유튜브
속속이풀 / '텃밭친구' 유튜브

봄철 밥상에서 속속이풀이 특히 반가운 이유는 맛뿐만이 아니다. 겨우내 움츠러든 몸이 나른해지고 입맛이 뚝 떨어지는 환절기에 특유의 알싸한 맛이 식욕을 깨우고 기운을 돋워준다. 실제로 한방에서는 속속이풀이 기력을 보충하고 몸의 활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 봄나물 한 접시가 보약 한 첩 부럽지 않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한방에서는 속속이풀을 '풍화채(風花菜)'라 부른다. 맛은 달고 약간 매우며, 성질은 평(平)하고 독성이 없다. 항산화 작용으로 세포 노화를 억제하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효능이 알려져 있다. 간 기능 활성화와 몸속 독소 배출에도 효과가 있다고 전해지며, 눈을 밝게 하고 폐를 윤택하게 해 폐 질환에 도움이 된다는 기록도 있다. 피를 맑게 해 고혈압 등 혈관질환에 쓰이기도 하며, 각종 염증에도 활용됐다고 전해진다.

소변을 원활하게 하고 방광·요도 질환, 여성 질환, 부기 제거에도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이러한 효능은 전통 의학 문헌과 경험에 기반한 것인 만큼 치료 목적으로 활용할 때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약재로 쓸 때는 잎과 뿌리를 말려 하루 적당량을 달여 마시는 방법을 쓴다. 봄철 시장에서 황새냉이라는 이름으로 눈에 띈다면 한 번쯤 집어 들어볼 만하다.

속속이풀 / '텃밭친구' 유튜브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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