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 내세운 김수현, 40일 투어 브랜드화…정치 행보인가 정책 검증의 시작인가
2026-03-17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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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민원 듣고 해법 제시한다는 ‘경청으로 해결한다’ 시리즈 예고
현장 소통 강조했지만 공약 구체성과 실행력 입증이 다음 과제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선거철마다 후보들은 시민 곁에 서겠다고 말하지만, 현장 방문이 곧 정책 능력을 뜻하진 않는다. 듣는 정치가 진짜 힘을 가지려면 보여주기식 일정이 아니라 민원을 제도로 바꾸는 과정까지 증명해야 한다. 김수현 세종시장 예비후보가 40일 넘게 이어온 ‘경청투어’를 정치 브랜드로 내세우며 ‘경청으로 해결한다’ 시리즈를 시작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제 관심은 행보보다 내용으로 옮겨가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17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장기간 이어온 경청투어를 바탕으로 시민 목소리와 생활 민원에 대한 실질적 해법을 제시하는 ‘경청으로 해결한다’ 시리즈를 본격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보도자료는 40일 넘게 하루도 빠짐없이 이어온 경청투어가 단순한 선거운동을 넘어 시민과 깊게 교감하는 독보적 정치 자산이 됐다고 설명했다. 캠프 측은 이를 김 후보만의 고유한 브랜드로 규정하며, 현장에서 얻은 데이터가 향후 정책의 기초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새 시리즈는 교통, 보육, 정주 여건 등 현장에서 제기된 세종시 현안을 중심으로 김 예비후보의 대안과 정책 비전을 순차 공개하는 방식이다. 김 예비후보는 “정답은 항상 현장의 목소리에 있고, 시민의 삶 속에 길이 있다”고 강조하며, 시민 불편을 희망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출처는 이날 김수현 예비후보 측 보도자료다.
다만 현장 중심 정치가 실제 설득력을 얻으려면 ‘얼마나 오래 들었느냐’보다 ‘무엇을 어떻게 바꿀 것이냐’가 더 중요하다. 세종시가 안고 있는 교통 혼잡, 보육 부담, 생활 인프라 부족 문제는 이미 여러 후보가 반복적으로 언급해온 과제다. 결국 경청 브랜드가 차별성을 가지려면 민원 수집을 넘어 우선순위 설정, 재원 마련, 행정 실행 계획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듣는 정치가 실질 정책으로 이어지지 못하면 또 하나의 선거 수사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수현 예비후보의 경청투어는 시민 접점을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선거에서 진짜 평가받는 것은 현장 방문의 횟수가 아니라, 그 목소리를 얼마나 현실적인 정책으로 바꿔내느냐다. 경청이 브랜드에 머물지 않고 해법으로 이어질지, 이제부터는 말보다 내용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