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세종, 워싱턴D.C.형 국가문화수도로”…박물관·예술단 이전 공약 제시
2026-03-1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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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수도 넘어 문화수도 비전 제안…국립박물관·국립예술단 세종 집적 구상
예술지원 예산 2배 확대 약속…문화가 도시 성장동력 될지 실현 가능성 주목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도시 경쟁력이 행정 기능만으로 설명되기 어려운 시대에 문화는 정주 여건과 산업, 관광을 함께 좌우하는 핵심 자산으로 떠올랐다.
다만 지방 도시의 문화 비전은 대체로 선언에 머물고, 대형 시설 유치 구상은 재정과 운영 문제에 막히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춘희 더불어민주당 세종시장 예비후보는 18일 세종을 미국 워싱턴D.C. 같은 ‘국가문화수도’로 키우겠다며 국립박물관과 국립예술단 이전 등을 담은 문화예술 공약을 발표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부와 국회가 모이는 세종이 앞으로는 국가 문화의 중심축 역할도 맡아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의 문화예술산업 비중을 지역내총생산의 5%까지 끌어올려 도시 자족 기능을 문화에서 찾겠다는 구상도 함께 내놨다.
핵심은 국립 문화기관 집적이다. 이 예비후보는 현재 조성 중인 국립박물관단지에 국립고고학박물관, 국립자연사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을 추가 유치해 국내 최대 규모의 박물관 집적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서울에 집중된 13개 국립예술단 본부를 세종 나성동으로 이전해 국제교류 기능을 키우고 침체된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했다.
지역 문화자산을 활용한 거점 조성도 공약에 포함됐다. 연동면 장욱진 화백 생가 기념관 조성을 서두르고, 전의면 출신 박노수 화백의 생가 보전과 기념관 건립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세종예술의전당에서 세계 정상급 예술단 공연을 연 10회 이상 유치하고, 문화예술 지원 예산을 2배 이상 확대해 전문예술인과 신진예술가 지원을 늘리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공실 상가를 활용한 창작·판매 공간 지원과 관련 조례 제정 방안도 제시했다.
세종의 미래를 행정수도에만 묶어두지 않고 문화도시로 확장하겠다는 문제의식은 눈여겨볼 만하다. 그러나 문화가 도시의 품격이자 산업이 되려면 기관 유치 구호보다 운영 전략과 재정 설계가 먼저 나와야 한다. 이춘희 예비후보의 이번 공약 역시 세종의 체급을 키울 비전이 될지, 큰 그림에 머무를지는 결국 실행 계획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