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가 뒤흔든 광화문 상권…공연 앞두고 상인들은 '희비교차'
2026-03-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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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공연, 광화문 상권에 기회일까 위기일까?
오는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이 전 세계에서 몰려든 방탄소년단(BTS) 팬들의 보랏빛 함성으로 물든다. 공연을 앞두고 인근 상권에 들뜬 기운이 번지는 가운데 상인들의 속내는 대목에 대한 기대와 사고에 대한 우려 사이를 오가고 있다.

"하루 매출에는 도움 안 되지만…" 카페, 장기적 효과 기대
광화문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정 모 씨는 19일 "2주 전부터 외국인 손님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특히 일본과 중국에서 온 관광객들의 발길이 부쩍 잦아져 현장의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 당일 정 씨 카페를 포함한 일부 점포는 서울시 권고에 따라 문을 닫는다. 기록적인 인파에 대비해 사고 예방 차원에서 영업 중단을 택했다. 정 씨는 대목 매출을 고스란히 포기하는 데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상권의 장기적 성장이 먼저라고 밝혔다. "당장 하루 매출엔 도움이 안 되겠지만 이번 공연을 계기로 광화문이 관광지로서 한 단계 도약했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훌륭한 관광 인프라를 갖췄음에도 예전보다 광화문에 외국인 발길이 줄어든 것 같아 늘 아쉬웠다"며 "이번 공연이 더 많은 외국인을 불러들이고 광화문이 다시 글로벌 명소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매출은 늘겠지만 상권 마비는 아쉬워"… 안전 사고 공포도
기대감만 있는 건 아니다. 인근에서 일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불편과 안전에 대한 걱정도 새어 나온다. 인근 카페에서 일하는 유모 씨는 지난 "지하철로 출퇴근하는데 당일 이동이 가능할지 벌써부터 걱정"이라며 막막한 심정을 토로했다.
편의점 직원 최 모 씨는 "외국인 손님이 많이 올 것 같아 매출 증가는 기대된다"면서도 "바로 인근 상권이 마비 상태가 된다고 들어 아쉬운 마음도 있다"라며 복합적인 심경을 전했다. 그는 "대규모 인파가 몰리다 보니 혹시라도 큰 사고가 날까 봐 걱정스럽다"며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숨기지 않았다.

"무단 화장실 이용 어쩌나"… 근처 식당의 현실적 고민
인근 호텔 식당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이 호텔의 직원 함 모 씨는 "공연장과 맞닿은 테라스 좌석 안전이 가장 걱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식당을 이용하지 않는 행인들이 화장실을 무단으로 쓰는 일이 잦아질까 봐 걱정"이라며 운영상의 고충을 토로했다.
공연 특수를 노리고 발 빠르게 준비에 나선 곳도 있다. 인근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손님이 쏟아질 것에 대비해 평소보다 두세 배 많은 물량을 준비하고 있다"며 현장의 활기가 매출로 이어지길 기대했다.
BTS 광화문 공연 파급력과 도시 수용력의 시험대
BTS 광화문 공연은 글로벌 문화 콘텐츠가 도심과 결합할 때 빚어지는 사회·경제적 파급력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광 활성화라는 기대와 함께 인파 관리, 시설 안전, 시민 일상 보호라는 과제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서울은 대규모 글로벌 공연을 치르면서도 안전과 시민 일상을 지켜낼 수 있을까. 세계인의 시선이 광화문에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