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4명 대입 합격시킨 '인강'의 정체…공부만 지원하던 시대 끝났다

2026-03-2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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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런 이용자 914명 합격, 사교육비 34만 원 절감

서울시 교육 복지 플랫폼 서울런을 이용한 수험생 914명이 2026학년도 대학 입시에 합격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서울시는 학습 지원을 넘어 진로와 취업까지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 서울런 3.0으로의 도약을 선언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컨설팅과 신규 콘텐츠 도입 등 지원 체계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2026학년도 대입 수능에 응시한 서울런 회원 1477명 가운데 914명이 대학 합격 통보를 받았다. 이는 전년도 합격자 782명보다 132명(16.8%) 늘어난 수치로, 서울런 도입 이후 매년 합격자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다.

주요 대학 및 선호 학과 합격자는 76명으로 집계되어 전년 대비 20.6% 증가했다. 의학·약학 계열 합격자는 22명, 서울대·연세대·고려대 합격자는 54명을 기록했다. 수석 합격 사례도 보고됐다. 건강 문제로 고등학교를 자퇴한 한 회원은 서울런 온라인 강의와 교재 지원을 통해 공부 습관을 형성한 끝에 2026학년도 대학 논술 전형에서 수석 합격의 성과를 거뒀다. 중학교 2학년 시절부터 서울런을 이용하며 멘토와 함께 계획을 세워온 또 다른 회원은 1지망 대학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합격생들의 학습 데이터 분석 결과 이용 지표와 성적 사이의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전체 합격생의 평균 서울런 학습 시간은 1만 1951분(약 199시간)이었으나 의·약학 계열 등 주요 대학 합격자의 학습 시간은 1민 9583분(약 326시간)으로 평균보다 64% 높았다.

주요 대학 합격자의 접속 횟수는 191회, 강의 신청 수는 80개로 전체 합격생 평균인 142회, 60개를 상회했다. 성적 향상도 수치로 입증됐다. 고등학생 이용자의 평균 내신 등급은 2025년 1학기 3.52등급에서 2학기 3.16등급으로 0.36등급 상승했다. 서울런 활용도가 50% 이상인 학생의 경우 내신 등급 상승폭이 0.42등급으로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가계 경제 측면에서는 사교육비 절감 효과가 두드러졌다. 서울런 이용 가구 중 61.3%가 사교육비가 줄었다고 답해 전년 52.4% 대비 8.9%포인트 상승했다. 월평균 사교육비 절감액은 2023년 25.6만 원에서 2025년 34만 원으로 늘어났다. 학습 외적인 지표에서도 성장이 관찰됐다.

학생 스스로 평가한 학습 역량 점수는 2022년 75점에서 2025년 83점으로, 학습 태도는 같은 기간 75점에서 85점으로 4년 연속 상승했다. 자아존중감 측정 결과 전체 평균 87점을 기록했으며 서울런 활용도가 높을수록 자신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런 성과 / 서울시
서울런 성과 / 서울시

서울시는 올해부터 학습 지원에 진로와 취업 기능을 결합한 서울런 3.0 체제로 전환한다. 다변화하는 수요에 맞춰 대학 및 전문 기관과 연계한 진로 캠퍼스를 운영하고 항공, 반도체·로봇, 뷰티 등 체험 프로그램을 청소년 2000명에게 제공한다. 연계 기관은 향후 50개소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시범 사업을 마친 진로·진학 AI 코치가 정식 도입되어 AI 기반 심리검사와 성적 분석, 모의 면접을 지원하고 개인 맞춤형 로드맵을 제시한다. 전문 컨설턴트와의 1대1 맞춤형 컨설팅인 핏설팅도 병행된다.

신규 콘텐츠와 멘토링 프로그램도 보강된다. AI·프로그래밍 실무 과정인 클래스101과 구름에듀 코딩스쿨, 초등 학습 플랫폼 온리원이 추가되어 이용자는 총 26개 콘텐츠 중 최대 6개를 선택해 수강할 수 있다. EBS와 협력해 기존 교재 쿠폰 지원 방식을 EBS 전자책 통합 이용권으로 전환함으로써 회원 누구나 500여 권의 전자책을 무제한 이용하도록 개선했다.

멘토링 분야에서는 교과 연계 독서 활동으로 문해력을 키우는 독서 멘토링, 대입 논술 전형을 지원하는 논술 멘토링, 정서 상태에 따라 단계적으로 지원하는 올케어 멘토링 등 3종이 신설된다. 멘토링 참여 학생의 학습 진도율은 미참여자보다 최대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실질적인 학습 독려 효과가 확인됐다.

서울런 모델은 전국 지자체로 확산되고 있다. 2024년 충청북도를 시작으로 평창군, 김포시, 인천광역시 등 6개 지자체와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16일에는 전남 영암군과 영암런 협약을 맺었다. 시는 플랫폼 공동 활용과 운영 방식 제공을 통해 지역이나 소득에 따른 차별 없는 교육 기회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

대학 진학 외에 취업 성과도 나타나 지난해 취업에 성공한 회원은 75명으로 전년 23명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서울시는 오는 5월 이용자 대상 진로 희망 조사를 실시해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지원 기반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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