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이란이 미국에 안긴 피해도 만만찮다

2026-03-2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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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미군기지 8억 달러 피해

공격당하는 중동 미군기지. / JTBC
공격당하는 중동 미군기지. / JTBC

미국과 이란의 전쟁 개전 후 2주 동안 중동 내 미군 기지가 이란의 공격으로 약 8억 달러(약 1조 2052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BBC와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21일 발표한 분석 결과다.

CSIS 선임 고문이자 보고서 공동 저자인 마크 캐시언은 "이 지역 미군 기지 피해는 과소 보고됐다"며 "피해 규모가 상당해 보이지만 더 많은 정보가 나와야 전체 규모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BBC의 논평 요청에 중부사령부를 안내했고, 중부사령부는 답변을 거부했다.

피해의 상당 부분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 이란을 공격한 직후 이란이 감행한 초기 보복 공격에서 발생했다. 이란은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전역의 미군 기지를 겨냥해 방공망과 위성통신 시스템을 집중 타격했다.

가장 큰 단일 피해는 요르단 공군 기지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AN/TPY-2 레이더 시스템이었다. CSIS가 국방부 예산 문서를 검토한 결과 이 레이더의 가격은 약 4억 8500만 달러(약 7306억 원)에 달한다. 사드 레이더 피해는 UAE 기지에서도 확인됐으며, 이로 인해 미국은 한국에 있던 사드 일부를 중동으로 재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미군 기지 건물과 각종 인프라 피해로 약 3억 1000만 달러(약 4670억 원)가 추가됐다.

BBC 산하 팩트체크 기구인 BBC 버리파이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란은 쿠웨이트 알리 알살림 기지, 카타르 알우데이드 기지, 사우디아라비아 술탄 공군 기지 등 최소 세 곳을 반복 타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은 전쟁 초기부터 현대 군사 작전의 눈과 귀 역할을 하는 레이더와 위성통신 시스템을 집중 겨냥했다. 쿠웨이트 아리프잔 기지와 사우디 술탄 공군 기지의 레이더 시설이 공격받았으며, 위성사진에는 사드 레이더 구성품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도 포착됐다. 러시아가 미군 동향과 관련한 정보를 이란에 공유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다만 주요 위성사진 제공업체들이 이란 관련 영상 공개에 제한을 두고 있어 피해 전체 규모 파악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인한 피해는 전체 전쟁 비용의 일부에 불과하다. 미 국방부는 개전 후 6일 동안 113억 달러(약 17조 234억 원)의 비용이 발생했다고 의회에 보고했으며, CSIS는 12일간 총 비용이 165억 달러(약 24조 8572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미 국방부는 추가로 2000억 달러(약 301조 원)의 전쟁 예산을 의회에 요청 중이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숫자는 변동될 수 있지만, 악당들을 소탕하는 데는 비용이 따른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개전 이후 군인 13명을 잃었다. 미국 인권단체 이란인권행동뉴스(Hrana)는 이번 전쟁으로 민간인 1400명을 포함해 총 3200명 가까이 숨진 것으로 추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백악관 행사에서 "이란에서 우리는 매우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 상태에 놓이면서 세계 경제는 크게 요동치고 있으며, 전쟁의 장기화 여부와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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