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죄송합니다”...화재 참사 대전 안전공업 대표 분향소 찾아 조문

2026-03-2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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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안전공업 화재, 사상자 74명

대형 화재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안전공업의 손주환 대표이사가 22일 대전시청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사죄하는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 / 연합뉴스
사죄하는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 / 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손 대표는 이날 임직원 30여 명과 함께 분향소를 찾았다. 그는 국화를 든 채 길게 묵념한 뒤, 숨진 직원 14명의 위패가 놓인 자리 앞으로 이동했다.

위패에 적힌 이름들을 한동안 바라보던 손 대표는 곧 울음을 터뜨리며 큰 목소리로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거듭 사죄했다.

함께 분향소를 찾은 일부 임직원들도 울먹이는 모습으로 손 대표를 따라 희생자들에게 "미안합니다"라고 외치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손 대표는 이어 희생자들을 향해 큰절을 올렸고, 임직원들과 함께 다시 한번 깊이 고개를 숙였다.

분향을 마친 뒤 손 대표는 '유족분들께 할 말 없냐', '헬스장을 불법 증축한 게 맞냐'는 취재진 질문을 받았지만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손 대표는 전날 안전공업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고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잃고 다치신 모든 분과 가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와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를 본 분들과 유가족 여러분께 실질적인 도움이 되게끔 필요한 지원과 피해 복구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지난 20일 오후 1시 17분께 대전 대덕구 문평동의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안전공업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4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치는 등 모두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대전시는 이날 시청 1층 로비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희생자 추모에 들어갔다.

정부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유사 사업장에 대한 점검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도 본격적으로 착수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화재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 샌드위치 패널 구조와 불법 증개축 문제 등을 포함해 건축물 안전관리 전반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지난 21일 대형 화재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이 처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뉴스1
지난 21일 대형 화재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이 처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뉴스1

소방청과 고용노동부도 비슷한 유형의 사업장을 대상으로 긴급 안전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행정안전부와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소방청 등 관계 부처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협업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번 화재는 부상자를 포함해 모두 74명이 숨지거나 다친 대형 참사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불길이 빠르게 번진 배경으로는 공장 내부에 쌓여 있던 절삭유와 기름때, 임의로 설치된 ‘2층 복층’ 구조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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