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 국내 첫 ‘항공·철도 연계’ 부산 모항 크루즈 운영 시작
2026-03-23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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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낭 ‘르 쏘레알’ 24일 영도 크루즈터미널 입항… 인천공항·KTX 연계한 체류형 관광 모델 시동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프랑스 럭셔리 크루즈 선사 포낭(Ponant)의 ‘르 쏘레알(Le Soleal)’호가 오는 24일 부산항 영도 크루즈터미널에 입항한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이번 입항이 항공과 철도를 연계한 ‘Fly·Rail&Cruise’ 방식의 국내 첫 모항 크루즈 운영 사례라고 23일 밝혔다.
‘Fly·Rail&Cruise’는 해외 크루즈 승객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고속철도(KTX)나 항공편으로 부산으로 이동해 크루즈에 승선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해외 승객이 인천공항 입국 후 수도권 인근 항만에서 바로 탑승하는 구조가 일반적이었지만, 이번에는 서울과 부산을 함께 묶는 일정으로 운영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르 쏘레알호 승객들은 인천공항 입국 후 서울에서 관광과 숙박을 진행한 뒤 KTX를 이용해 부산으로 이동한다. 이후 부산에서는 자갈치시장, 감천문화마을, 해동용궁사 등 주요 관광지를 둘러본 뒤 크루즈에 탑승할 예정이다. 오사카에서 출발한 여정을 마치고 부산에서 하선하는 승객들도 부산 체류 일정을 소화한 뒤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게 된다.
이번 상품은 단순 기항 중심의 기존 크루즈와 달리 승객들이 국내 여러 도시를 방문하며 체류하는 구조여서 지역 관광 소비 확대와 도시 간 연계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르 쏘레알호는 승객 정원 200명 규모의 소형 럭셔리 크루즈선이다.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부산과 오사카를 모항으로 총 4차례 운항할 예정이다.
부산항만공사는 이번 운영이 기존 ‘Fly&Cruise’ 개념을 넘어 철도 이동을 결합한 새로운 모항 크루즈 모델로 확장된 사례라는 점에도 의미를 두고 있다. 공사는 2023년 10월 해양수산부 주관 유럽 크루즈 선사 대상 마케팅에 참여해 프랑스 마르세유의 포낭 본사를 방문했고, 당시 인천공항 입국과 서울 관광, KTX 이동, 부산 관광, 크루즈 승선으로 이어지는 동선을 제안한 바 있다.
이후 2024년부터 2025년까지 포낭 일본지사와 실무 협의를 이어가며 소형 럭셔리 크루즈선 운영 특성과 승객 동선, 영도 크루즈터미널 활용 방안 등을 검토했고, 올해 4항차 시범운영 계획을 마련했다.
부산항만공사는 이번 시범 운영을 계기로 항공·철도 연계형 모항 크루즈 유치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20일 영도 크루즈터미널을 찾아 승객 승하선 절차와 수하물 처리장 유지보수 현황 등 운영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송 사장은 “이번 항공·철도 연계 모항 크루즈는 부산항 크루즈 산업의 운영 방식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글로벌 크루즈 선사들이 부산항을 동북아 모항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마케팅과 터미널 수용 태세를 계속 보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