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평점 9.29 찍은 '비공식 천만' 한국 영화, 17년 만에 후속작 뜬다
2026-03-2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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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의 귀환, 비공식 천만 영화 '바람'의 후속작 공개
배우 정우의 감독 데뷔작, 배우 지망생으로 변신
오랜 세월 '비공식 천만 영화'라는 전설적인 수식어를 달고 다닌 한국 영화의 후속작이 마침내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23일 배급사 바이포엠스튜디오는 영화 '짱구'가 오는 4월 22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고 공식 발표하며 티저 예고편을 함께 공개했다.

비공식 천만 영화 '바람', 17년 만에 돌아온 후속작 '짱구'
'짱구'는 2009년 개봉한 영화 '바람'의 후속작이다. '바람'은 일명 비공식 천만 영화로 불리며 명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으로, 배우 정우 본인의 학창 시절 실화를 배경으로 제작한 팩션 영화다.
저예산 영화였던 '바람'은 극장에서 본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케이블 영화 채널 등을 통해 뒤늦게 접한 관객이 폭발적으로 늘었고, 덕분에 '비공식 천만 관객 영화'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공식 누적 관객 수는 10만 명 남짓이지만, 2026년 3월 기준 네이버 영화 평점 9.29를 기록하는 등 개봉 약 17년이 지난 지금까지 관객들에게 명작으로 사랑받고 있다.

실관람객들은 "너무 공감되는 영화였다. 마지막 장면은 잊을 수가 없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평범해지는 것이다...", "사투리 영화 중 최고다. 진짜 최고다", "바람을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 "한 장면 한 장면 버릴 게 없는 영화. 학창 시절을 돌이켜 보며 인생을 다시 되짚게 해주는, 몇 번이고 다시 들여다보고 싶은 유쾌하면서도 진중한 영화", "두 번 이상 볼 만한 영화", "엔딩크레딧 내내 나도 모르게 펑펑 울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꼭 보여줘야 할 이 영화가 청소년 관람불가라니...", "별점 10점 밖에 못 주는 게 아쉽다", "내가 봤던 영화 중 탑이라고 자부한다", "이런 명작이 또 나올 수 있을까?" 등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후속작 '짱구'는 그 주인공이 어른이 된 이후의 이야기를 담는다. '바람'에서 학생이던 짱구가 배우의 꿈을 안고 상경한 부산 사나이로 돌아와, 꿈과 사랑을 찾아가는 성장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바람'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었지만, 후속작 '짱구'는 15세 이상 관람가로 개봉한다.

정우, 배우에서 감독으로
이번 작품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바로 정우의 연출 도전이다. 정우는 직접 각본을 쓰고 주연을 맡은 영화 '바람'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에서 배우로 출연할 뿐만 아니라 오성호 감독과 함께 공동 연출을 맡으며 감독으로 데뷔한다.
영화 '짱구'에서 정우는 99번의 오디션 탈락에도 꺾이지 않는 배우 지망생 역할을 맡아, 꿈을 향해 끝까지 밀어붙이는 서울 자취생의 거침없는 도전을 연기한다. 본인의 실제 본명인 '김정국'이 극 중 캐릭터명으로 등장하는 만큼, 사실상 자전적 이야기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는 셈이다.
정우는 '바람'을 발판 삼아 '응답하라 1994'에서 '쓰레기' 역으로 대세 배우 반열에 오른 뒤 꾸준히 스크린에서 활약해 왔다. 그런 그가 이번엔 메가폰까지 잡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천만 감독' 장항준 깜짝 등장
여주인공은 걸그룹 에프엑스 출신 배우 정수정이 맡았다. 정수정은 2023년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에서 1970년대 인기 배우 '한유림' 역으로 열연하며 제33회 부일영화상 신인여자연기상, 제28회 춘사국제영화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등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다. 이번 작품에서 정수정은 짱구의 연인 민희 역을 맡았다.
이 외에도 신승호, 조범규가 출연하며, 예고편에서는 '천만 감독' 장항준 감독이 오디션 심사위원으로 카메오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장항준 감독이 짱구에게 "김정국 씨는 연기를 왜 하는 겁니까?"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장면은 짧은 예고편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공개된 티저 예고편에서는 반복되는 오디션 탈락 현장과 무너지지 않고 다시 무대에 서는 짱구의 모습이 번갈아 펼쳐지며, 현실적인 공감과 유쾌한 웃음을 동시에 예고한다. 한눈에 반한 민희와의 풋풋한 로맨스 역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다.

'바람'을 아는 사람이라면 더욱 반가운 귀환
'바람'은 작품성 뿐만 아니라 쟁쟁한 제작진과 출연진으로도 재평가되고 있는 영화다. '바람'의 음악감독은 훗날 영화 '기생충'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음악을 맡게 되는 정재일이었으며, 당시 주·조연 배우들 중 정우를 비롯해 손호준, 황정음, 유재명, 지승현 등 다수가 이후 스타 배우로 성장했다. 그야말로 '보석함'과도 같은 작품이었다.
그 후속작인 '짱구'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에 선정되며 글로벌 관객 앞에 먼저 선보였다. 개봉 전부터 영화제 공식 초청이라는 성과를 거두며 작품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17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오는 짱구가 그 긴 세월 동안 팬들이 품어온 기대를 어떻게 충족시킬지, 오는 4월 22일 전국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