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여행 중 ‘이 과일’ 조심하세요…무턱대고 먹었다간 응급실행
2026-03-2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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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질환자는 절대금지, 잭프루트에 숨겨진 위험
동남아시아로 여행을 떠나면 야시장이나 길거리 매대에서 거대한 크기의 열대과일을 흔히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두리안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가시가 없고 울퉁불퉁한 껍질을 가진 잭프루트는 여행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두리안 특유의 강한 냄새가 적고 달콤한 맛이 일품이라 열대과일의 여왕이라 불리기도 한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몸에 좋은 보약으로 알려져 있지만, 특정 질환이 있거나 체질에 맞지 않는 사람이 먹었다가는 자칫 응급실 신세를 질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잭프루트는 단순한 과일을 넘어 풍부한 영양소를 갖춘 식재료다.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비타민 B군과 비타민 C가 가득 들어 있으며, 혈압 조절에 도움을 주는 칼륨도 풍부하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식이섬유 함량이다. 잭프루트 100g에는 약 3g의 식이섬유가 들어 있는데, 이는 우리가 자주 먹는 사과나 바나나보다 더 많은 양이다. 풍부한 식이섬유는 장 운동을 도와 변비를 예방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기여한다. 심장 건강을 지키는 데도 탁월한 역할을 한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잭프루트 속 칼륨은 몸 안의 나트륨을 밖으로 내보내 혈압을 안정시킨다. 또한 비타민 C는 혈관의 탄력을 높여주고 혈관 안쪽 벽이 손상되는 것을 막아 심장병이나 뇌졸중 같은 무서운 질환의 위험을 줄여준다. 세포를 공격하는 나쁜 산소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항산화 물질인 플라보노이드와 리그난도 많이 들어 있어, 몸속 곳곳에 생기는 염증을 줄이고 노화를 늦추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건강에 좋은 잭프루트도 먹는 방법이 중요하다. 베트남의 한 국제종합병원에 따르면 잭프루트는 당분이 많아 배가 고픈 상태에서 먹으면 혈당이 갑자기 오를 수 있다. 따라서 공복에 먹기보다는 식사를 마친 뒤 한두 시간이 지났을 때 먹는 것이 가장 좋다. 특히 당뇨나 고혈압 같은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몸에 좋다고 해서 무턱대고 많이 먹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하루에 세 조각에서 네 조각, 무게로는 약 80g 정도만 먹는 것이 안전하다. 달콤한 맛에 이끌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을 먹지 않도록 스스로 조절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잭프루트를 절대로 먹어서는 안 되는 사람들도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신장 기능이 떨어진 환자들이다. 만성 신장 질환이나 신부전증이 있는 사람은 잭프루트 속의 풍부한 칼륨이 오히려 독이 된다. 정상적인 신장은 칼륨을 걸러내 몸 밖으로 배출하지만, 기능이 망가진 신장은 이를 해내지 못한다.
몸속에 칼륨이 쌓이면 고칼륨혈증이라는 위험한 상태에 빠지게 된다. 처음에는 몸에 힘이 없고 피곤하거나 구토, 설사가 나타나는 정도로 시작하지만, 심해지면 근육이 마비되거나 혈압이 떨어지고 심장이 갑자기 멈추는 심정지까지 일어날 수 있다. 평소 신장 건강이 좋지 않다면 동남아 여행 중 잭프루트의 유혹을 반드시 뿌리쳐야 한다.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도 잭프루트를 먹을 때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특히 고무장갑 등에 쓰이는 라텍스 성분에 알레르기가 있거나, 봄철 자작나무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잭프루트에도 반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잭프루트의 성분을 알레르기 유발 물질과 비슷하다고 착각해 공격하기 때문이다.
이를 먹은 뒤 입술이나 입 안, 목구멍, 얼굴 등이 붓거나 가렵다면 즉시 섭취를 중단해야 한다. 가벼운 경우에는 약을 먹어 진정시킬 수 있지만, 숨을 쉬기 힘들거나 어지러움을 느끼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즐거운 여행길이 악몽이 되지 않으려면 평소 본인의 알레르기 이력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