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대한민국 정부에 최후통첩
2026-03-2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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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까지 응답 없으면 입국등록표 표기 ‘남한’으로 바꾼다“

대만 정부가 한국 측의 전자 입국신고서 대만 표기 문제에 반발하며 오는 31일까지 응답이 없을 경우 대만 전자 입국등록표의 한국 표기를 '남한(KOREA·SOUTH)'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린자룽 대만 외교부장은 22일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오는 31일까지 한국 측의 정식 응답이 없을 경우 '대만 전자 입국등록표'의 한국 표기를 'KOREA(SOUTH)'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전자 입국신고서가 출발지·다음 목적지 등 항목에서 대만을 'CHINA(TAIWAN)'으로 표기하고 있는 데 따른 맞대응 조치다.
린 부장은 "한국 측은 10여 년 전 대만에 '한성'을 '서울'로, '남한'을 '대한민국'으로 표기해 달라고 요청했고 대만은 모두 협력했다"며 "그런데 이번엔 한국이 대만의 요청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외교는 대등한 존엄을 기본으로 한다며, 자국이 주도권을 쥘 수 있는 협상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대만 외교부는 이미 이달 1일 '외국인 거류증'상의 한국 명칭을 '남한'으로 바꿨고, 31일까지 긍정적 응답이 없으면 전자 입국등록표에도 같은 조치를 취하겠다고 18일 예고한 바 있다. 한국 외교부는 해당 문제를 협상하겠다고 답한 상태다.
린 부장은 한국 측의 대응 방식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지난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를 거론하며 "한국 정부는 대만 주한대표처와 직접 소통하지 않고 주타이베이 한국대표부를 통해 간접적으로 의사를 전달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대가 다소 고압적인 태도였다"고 표현했다.
그는 "APEC 기간에 일부 분쟁이 있었지만 대만 측은 예의를 다했고, 결국 상대도 문제를 인식하고 나서야 대표성을 갖춘 관료를 파견했다"고 말했다.
린 부장은 한국 측이 현재 자국의 입장을 파악하고 검토 중이라며 "공이 그들에게 넘어가 있다"고 표현했다. 기한까지 응답이 있으면 절충 가능성도 열려 있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다면 양측이 각자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