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당신의 가장 아픈 계절에, 법은 곁에 있었나요?

2026-03-2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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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설계자’로서 전하는 현실 법률 이야기, 12회 연속 기획
- 법은 분쟁의 끝이 아닌, 무너진 일상을 다시 세우는 시작이다
- 늦게 찾은 법은 위로가 아니라 후회가 된다

청유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권민성 / 사진제공=청유 법률사무소  <저작권자(c)     청유 법률사무소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청유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권민성 / 사진제공=청유 법률사무소 <저작권자(c) 청유 법률사무소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분쟁은 초대받지 않은 손님처럼 찾아온다. 평온하던 거실에 이혼이라는 찬바람이 불고, 평생을 믿어온 형제 간에 상속이라는 벽이 세워지며, 예상치 못한 형사 사건으로 삶의 기반이 흔들릴 때 우리는 비로소 ‘법’이라는 이름을 떠올린다.

사람들은 흔히 법을 차가운 법정, 날카로운 판결문, 그리고 갈등의 ‘끝’에서 만나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십수 년간 상담실의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수많은 이들의 젖은 눈동자를 마주하며 내가 깨달은 사실은 다르다. 법은 갈등의 끝이 아니라, 당신의 무너진 일상을 다시 세우는 ‘시작’이어야 한다.

상담실에서 가장 가슴 아픈 고백은 “조금만 더 일찍 왔더라면 좋았을 텐데요”라는 한마디다. 계약서의 작은 문구 하나, 무심코 보낸 메시지 한 통이 때로는 벼랑 끝에 선 당신을 붙잡아주는 가장 단단한 동아줄이 된다. 법은 승패를 가르는 무기가 아니라, 소중한 것을 잃지 않도록 미리 치는 ‘울타리’여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의 변호사가 싸움에서 이겨주는 대리인이었다면, 나는 당신의 삶이 분쟁으로 얼룩지기 전에 길을 닦아두는 ‘인생의 설계자’가 되고 싶다. 감정이 상처로 굳어지기 전, 관계가 회복 불능의 상태로 치닫기 전 법을 통해 가장 합리적이고 따뜻한 해결책을 찾는 일. 그것이 내가 여러분의 곁을 지키는 이유다.

앞으로 12회에 걸쳐 이 지면을 통해 거창한 법리가 아닌, 우리 삶의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살아 있는 법률 이야기를 나누려 한다. 때로는 이혼과 상속의 치열한 현장에서, 때로는 부동산과 형사 사건의 복잡한 실타래 속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진짜 가치’를 짚어보겠다.

법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 우리가 조금 더 일찍 마주하고 신중히 선택할 때, 법은 비바람을 막아주는 지붕이 되어 줄 것이다. 당신의 가장 아픈 계절에 법이 가장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도록 그 길을 함께 걷겠다.

본 기고는 총 12회에 걸쳐 이어지는 연속 기획 시리즈입니다.

청유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권민성

home 최학봉 기자 hb7070@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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