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0원 아파트에 취업 프리패스까지"~나주시, 173억 베팅해 'MZ 유토피아' 짓는다
2026-03-24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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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0원 아파트에 취업 프리패스까지"~나주시, 173억 베팅해 'MZ 유토피아' 짓는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인구 소멸의 위기감이 전국을 덮친 가운데, 전남 나주시가 2030 세대를 지역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전례 없는 대규모 승부수를 띄웠다.
청년들이 가장 큰 고통을 호소하는 ‘집값’과 ‘취업’ 문제를 지자체가 직접 해결해 주겠다며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23일 나주시는 올해 총 173억 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일자리·주거·교육 등 5개 핵심 분야에 걸쳐 59개의 다각적인 청년 지원 프로젝트를 가동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앞서 지난 20일 시청에서 열린 '2026년 청년정책위원회'를 통해 다듬어진 이번 청사진은 단기적인 현금 살포를 넘어, 청년이 지역에 온전히 뿌리내릴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집 걱정 없이 꿈만 꾸세요"… 파격적인 주거비 '제로' 인프라
이번 나주시 정책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단연 ‘주거 복지’다. 당장 집값을 감당하지 못해 고향을 떠나는 청년들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 나주시는 이른바 '0원 임대주택'이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올해만 15호를 추가로 확보해 총 150호 규모의 무상 임대주택을 가동할 예정이다. 주거 혜택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매월 20만 원씩 최대 1년 동안 지원되는 '청년 취업자 주거비 지원사업'과 '청년 월세 지원사업'을 촘촘하게 엮어, 사실상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을 '제로(0)'에 가깝게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면접 정장부터 한전 특화 교육까지… 틈새 없는 일자리 그물망
먹고사는 문제인 일자리 창출 역시 역대급 규모로 진행된다. 나주시는 빛가람 혁신도시의 특성을 살려 '에너지밸리 연계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가동, 지역 청년들을 에너지 신산업 맞춤형 인재로 길러낸다는 복안이다. 구직 과정에서 겪는 소소하지만 뼈아픈 경제적 부담도 시가 덜어준다. 고가의 면접용 정장을 무료로 대여해 주고, 이력서용 증명사진 촬영 비용까지 세심하게 지원한다. 여기에 '직무 어드벤처 취업 캠프'와 '전남 청년 희망 일자리 사업'을 연계해 구직부터 채용까지의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견인한다.
◆"스펙 쌓고 멘탈 챙기고"… 문화와 심리까지 보듬는 디테일
나주시는 청년의 삶의 질이 단순히 통장 잔고로만 결정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자기계발에 목마른 청년들을 위해 1인당 연간 15만 원의 '나주애(愛) 배움바우처'를 지급해 어학이나 자격증 취득을 돕는다. 또한, 여가 생활의 질을 높이기 위해 '청년 문화예술패스'와 '전남청년 문화복지카드'를 발급해 문화 혜택의 사각지대를 없앴다. 치열한 경쟁 속에 상처받은 2030 세대의 마음을 어루만지기 위한 '청년 정신건강 프로그램'도 도입해 심리적인 회복까지 전폭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은둔형 구직자도 품는다… 흔들림 없는 '나주형 청년 생태계'
우수한 스펙을 가진 청년들만 챙기는 것은 아니다. 나주시는 취업에 연거푸 실패해 구직을 아예 포기해버린 '구직단념 청년'들을 양지로 끌어내기 위해 고용노동부 주관 '청년도전지원 사업'에 2년 연속 뛰어들었다. 더불어 행정 실무를 경험할 수 있는 '청년 행정인턴제'를 확대 운영해 지역 사회 안에서 경력을 쌓고 자립할 수 있는 발판을 단단히 다지고 있다. 단순히 돈을 쥐여주는 정책에서 벗어나, 청년의 생애 주기와 눈높이에 맞춘 '맞춤형 사다리'를 제공하겠다는 나주시의 진정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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