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체수 적어 더 귀하다…드디어 국내에서 꽃 피운 ‘희귀 식물’
2026-03-29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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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300m 자생지서 개화…보존원보다 한 달 늦게 꽃망울
제주 자생지에서 멸종위기 희귀식물 초령목이 다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우리나라 대표 희귀식물인 초령목이 제주 자생지에서 지난 20일부터 본격적으로 개화를 시작했다고 25일 밝혔다.
올해 초령목은 지난달 20일께 연구소 내 보존원에서 먼저 꽃망울을 터뜨렸다. 다만 서귀포시 신례천 인근 자생지에서는 이보다 한 달가량 늦게 꽃이 피기 시작했다. 연구소 내 보존원은 해발 200m에 있고 자생지는 해발 300m에 자리해 있다.

연구소는 이런 개화 시기 차이의 배경으로 해발고도와 3월 초순 급격한 기온 하락을 꼽았다. 서귀포 지역은 2월 하순 평균기온이 10.3도로 비교적 포근했지만 3월 1일부터 11일까지는 평균 7.0도로 떨어지며 약 11일간 꽃샘추위가 이어졌다. 이 영향으로 자생지 개화가 보존원보다 더 늦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초령목은 높이 20m까지 자라는 늘푸른 큰키나무다. 국내에서는 제주도와 흑산도에서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산림청 지정 멸종위기종 CR이자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보호받고 있다.
특히 초령목은 주로 계곡부에 자리해 강풍과 집중호우 같은 자연재해에 취약하다. 개체 수도 많지 않아 정밀한 보존과 복원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온다. 연구소가 해마다 개화와 결실 상태를 집중 모니터링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연구소는 초령목을 포함한 제주 자생 목련속 식물에 대한 연구도 함께 이어가고 있다. 종 보존을 위한 증식 기술 개발과 자생지 생육 환경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이다현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연구사는 초령목은 문화적 가치와 생태적 희귀성을 동시에 지닌 제주의 소중한 식물자원이라며 안정적인 종 보존을 위해 증식 기술 개발과 자생지 생육 환경 연구를 지속해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