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43% 압도적 1위…중고거래 넘어 수익공식 바꾼 당근

1970-0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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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거래 넘어 알바·모임으로 확장, 당근의 수익 다각화 전략

지역 생활 커뮤니티 '당근'이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270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3% 성장세를 나타냈으며 영업이익은 146억 원, 당기순이익은 2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중고 거래를 넘어 알바, 모임, 비즈니스 등 로컬 서비스 전반으로 이용자 체류 시간이 확대되면서 광고 수익 모델이 안정적으로 안착한 결과로 분석된다.

당근마켓 / 당근마켓
당근마켓 / 당근마켓

당근이 27일 공시한 2025년 연간 실적에 따르면 별도 기준 매출은 2690억 원, 영업이익은 671억 원이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각각 42%, 78% 증가한 수치로 핵심 사업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되었음을 시사한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별도 기준보다 낮은 것은 글로벌 서비스 '캐롯(Karrot)'의 해외 시장 확장과 신사업 투자 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당근은 단순한 중고 거래 중개 플랫폼을 넘어 동네 기반의 모든 유무형 서비스를 연결하는 하이퍼로컬(Hyper-local, 아주 좁은 지역 범위의 생활권)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당근 내에서 발생한 중고 거래 연결 건수는 1억 9000만 건에 달한다. 이용자들이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행위를 넘어 지역 사회 내에서 소통하고 교류하는 빈도가 높아진 결과다. 구인구직 서비스인 당근 알바 역시 5000만 회의 지원 횟수를 기록하며 지역 일자리 연결의 핵심 채널로 부상했다. 동네 단위의 소모임 서비스인 모임은 12월 기준 누적 모임 수가 전년 대비 63% 증가했으며 가입자 수는 125% 폭증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역 소상공인들의 마케팅 도구인 비즈프로필 누적 생성 수도 265만 개를 돌파하며 지역 상권의 디지털 전환을 견인하고 있다.

이러한 이용자 활동 지표의 상승은 직접적인 광고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2025년 당근에 광고를 집행한 광고주 수는 전년 대비 37% 늘었으며 실제 집행된 광고 건수도 29% 증가했다. 당근은 이용자의 거주지와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 정교한 로컬 타기팅(Local Targeting, 특정 지역 사용자 맞춤형 광고) 기술을 활용해 광고 효율을 높였다. 대형 브랜드와 기업들이 지역별 거점을 공략하기 위해 당근 광고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난 점도 실적 호조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부동산, 중고차, 구인 등 생활 밀착형 카테고리의 광고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며 수익 구조가 다각화되는 양상이다.

황도연 당근 대표는 중고 거래와 커뮤니티, 비즈니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이용자 참여가 확대된 점이 실적 성장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자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두어 동네 안의 의미 있는 연결을 지속적으로 창출하겠다는 의지도 덧붙였다. 당근은 현재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한 달 동안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 이용자 수) 2100만 명을 확보하며 국내 최대 규모의 지역 플랫폼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국내에서의 성공 모델을 바탕으로 캐나다, 일본,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캐롯' 브랜드로 영향력을 넓히며 글로벌 하이퍼로컬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수익성 강화와 함께 당근은 플랫폼 내 신뢰도 제고를 위한 기술적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가짜 매물이나 사기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AI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이용자 간의 매너온도 시스템을 정교화해 건강한 거래 환경을 구축하는 데 주력한다. 단순한 이익 창출을 넘어 지역 사회의 인프라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가 가시화될 경우 당근의 기업 가치는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네라는 지리적 한계를 디지털 기술로 극복하며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당근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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