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국정부, 차세대 전투기 구매요청"
2013-04-0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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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가 최근 차기 전투기(FX) 사업을 위해 미국에 F-35 CTOL 60대 또는 F

우리 정부가 최근 차기 전투기(FX) 사업을 위해 미국에 F-35 CTOL 60대 또는 F-15 SE 60대 구매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군수 물자의 해외 판매를 총괄하는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이런 사실을 최근 의회에 통보했다고 3일(현지시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미국 국방부가 이들 기종의 대 한국 판매를 승인한 셈이다.
한국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무기 도입 계획인 FX 사업은 F-4, F-5 등 노후 전투기를 대체하고자 8조3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첨단 기종 60대를 외국에서 사들이는 것이다.
F-35, F-15 SE와 EADS의 유로파이터가 대상 전투기로 선정되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F-35 제작사인 록히드마틴은 자사 전투기가 선정되면 계약액이 전투기 60대와 관련 장비, 부품, 훈련, 군수지원 등의 비용을 합쳐 108억달러(약 12조636억원)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프랫&휘트니사의 F-135 엔진이 장착되며 엔진 여분 9대, 전자전 시스템(EWS), 지휘ㆍ통제 및 소통ㆍ항해ㆍ식별 시스템(C4I/CNI) 등의 첨단 장비도 제공된다.
DSCA는 한국 정부가 정부 간 계약인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F-35기 구매 의향을 요청했다고 소개했다.
미군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개발 프로젝트로 추진된 F-35 사업은 해군과 해병대, 공군이 공동 사용할 수 있도록 호환성을 높여 전투기 분야 혁신을 이루려는 의도로 시작됐으나 여러 결함이 잇따라 발견돼 개발이 지연되기도 했다.
미국 국방부는 한국 정부가 보잉사의 F-15 SE(사일런트 이글) 전투기 구매 의향도 밝혔다고 의회에 통보했다.
전투기 60대 계약은 직접상업구매(DSC) 방식으로 추진된다.
대당 가격은 의회에 보낸 보고서에 명시되지 않았으나 약 1억달러 안팎이라고 알려진 점을 고려하면 전투기 가격만 60억달러(6조7천200억원)에 달한다.
보잉 측은 정부 간 계약 대상인 장비 및 부품, 훈련, 군수지원 등의 부대 비용을 24억800만달러(2조6천897억원)로 추정해 총 계약액은 80억∼90억달러가 될 전망이다.
이 계약에는 250㎞ 떨어진 물체까지 파악 가능한 AESA 레이더와 디지털 전자전 시스템(DEWS) 등 최첨단 장비도 포함됐다고 DCSA는 설명했다.
F-15 SE는 기존의 F15 E 전투기를 개량해 스텔스 성능을 추가한 것으로, 많은 무기를 장착할 수 있어 방공망을 뚫고 적을 단시간에 무력화할 수 있는 첨단 전투기로 평가받는다.
미국 국방부는 의회에 보낸 보고서에서 "이번 판매가 성사되면 미국의 외교 정책 목표와 국가 이익에도 부합한다. 한국의 공대공 또는 공대지 방어 능력도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통보는 법에 따른 것이고 판매나 협상이 완전히 마무리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는 이들 업체와 가격 협상 등을 벌여 6월 말까지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 의결을 포함한 기종 선정 절차를 끝낼 계획이다.
국방부도 북한 도발 위협 등으로 안보 위기 상황이 조성됨에 따라 지난 1일 차기 전투기 기종을 상반기 중 선정하겠다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