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량제 봉투 품귀 일어났다…중동 전쟁에 편의점·마트 '비닐 사재기' 몸살
2026-03-2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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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프타 수급 불안으로 인한 '종량제 봉투' 품귀 사태
중동 전쟁의 장기화로 비닐 원료인 나프타 수급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서울 시내 일부 유통 매장을 중심으로 종량제 봉투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서울의 한 편의점 입구에는 품절 안내문이 게시되었으며, 일부 매장에서는 대용량 봉투만 남거나 다른 손님을 배려해 구매 수량을 1개로 제한해달라는 공지가 붙기도 했다.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역시 상품 구매 고객에 한해 낱개로만 판매하거나 구매량을 최대 2매로 제한하는 등 수급 관리에 나선 상황이다.

이러한 현상은 나프타 수급 불안정으로 인해 향후 봉투 가격이 오르거나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현재 공급에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현장에서는 언론 보도 이후 사재기 조짐이 나타나는 등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주요 유통 채널의 종량제 봉투 매출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일반 및 음식물 종량제 봉투 매출은 전주 대비 각각 321.9%, 257.3%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같은 기간 일반 종량제 봉투 매출이 308% 뛰는 등 수요가 일시에 몰리는 현상이 뚜렷하다.
정부는 진화에 나섰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전국 228개 기초지방정부의 재고를 점검한 결과, 종량제 봉투 물량은 평균 3개월분 이상으로 확인되어 공급에 문제가 없는 수준으로 파악됐다. 지자체별로는 서울이 4개월, 인천이 200일, 광주가 3~4개월 치의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됐다.
유통업계는 사재기 현상의 확산을 경계하고 있다. 대형마트 측은 점포별 상황에 맞춰 구매 제한을 자율적으로 운영 중이며, 수급이 안정되는 대로 제한 조치를 순차적으로 해제할 방침이다. 편의점 업계는 가맹점이 물량을 직접 공급받는 구조상 본사 차원의 실시간 재고 파악은 어렵지만, 관련 기관의 정보를 토대로 현재까지 수급 자체에는 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패션 및 뷰티 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화장품 용기나 포장재 생산 역시 석유화학 원료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나프타 수급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기업들은 아직 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길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원료 공급 상황을 면밀히 살피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품귀 현상을 심리적 불안에 따른 일시적인 여파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5월을 기점으로 실질적인 공급 차질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향후 시장 상황에 대한 철저한 대응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