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대만 3번...코트디부아르에 0-4 참패, 홍명보 감독이 남긴 말
2026-03-2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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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대 3차 불운, 수비 무너진 홍명보...월드컵 앞 신호탄 적색등
홍명보호가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해 첫 평가전에서 뼈아픈 완패를 당했다. 세 차례나 상대 골대를 때리는 불운이 겹쳤고, 수비에서는 잇따라 허점을 노출하며 코트디부아르에 0-4로 무너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8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밀턴킨스 스타디움MK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무득점 패배를 기록했다.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으로 치러지는 A매치 기간 첫 경기였던 만큼 결과와 내용 모두 중요했지만, 한국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해 10월 브라질전 0-5 패배 이후 파라과이, 볼리비아, 가나를 상대로 3연승을 이어오던 흐름도 이 경기에서 끊겼다. 이번 상대 코트디부아르는 한국이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로 만날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염두에 두고 택한 스파링 파트너였다. FIFA 랭킹만 놓고 보면 코트디부아르는 37위로 한국(22위)보다 15계단 낮고, 남아공은 60위다. 한국은 코트디부아르와의 상대 전적도 1승 1패로 팽팽했다.
한국은 오현규를 최전방에 세우고 황희찬과 배준호를 좌우 측면에 배치했다. 중원에는 박진섭과 김진규가 나섰고, 윙백은 설영우와 김문환이 맡았다. 스리백은 김태현, 김민재, 조유민으로 구성됐으며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감기 기운이 있었던 손흥민과 소속팀 경기에서 발목을 다친 이강인은 벤치에서 출발했고, 주장 완장은 김민재가 찼다.
출발은 한국이 나쁘지 않았다. 전반 12분 황희찬의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이 골대 위로 살짝 벗어났고, 전반 20분에는 오현규의 왼발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왔다. 이어 배준호의 후속 슈팅은 골문 옆으로 흘렀다. 한국은 황희찬이 포진한 왼쪽 측면을 중심으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갔다.
하지만 이번 평가전에서 처음 시행된 3분간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개인 능력을 앞세운 코트디부아르가 점차 주도권을 가져갔고, 한국은 전반 35분 먼저 실점했다. 마르시알 고도의 낮은 크로스를 에반 게상이 문전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이 장면에서는 조유민이 고도와의 경합에서 밀린 것이 뼈아팠다.

전반 39분에는 코트디부아르의 에마뉘엘 아그바두가 코너킥에서 강한 헤더를 시도했지만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다. 한국도 다시 반격했다. 전반 43분 설영우의 중거리슛이 또 한 번 오른쪽 골대를 강타했다. 그러나 추가골은 다시 코트디부아르 쪽에서 나왔다. 전반 46분 파르페 기아공의 패스를 받은 시몽 아딩그라가 수비 사이를 파고든 뒤 골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장면 역시 조유민의 수비가 아쉬움을 남겼다.
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조유민, 김문환, 박진섭을 빼고 이한범, 양현준, 백승호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후반 13분에는 배준호, 오현규, 황희찬 대신 손흥민, 조규성, 이강인을 넣어 공격진에도 손을 댔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17분 치명적인 실수로 세 번째 실점을 허용하며 급격히 무너졌다. 상대 코너킥 상황에서 양현준이 머리로 걷어낸 공이 오히려 한국 골문 앞에 떨어졌고, 결국 고도의 슈팅으로 이어졌다.
세 골 차로 뒤진 상황에서도 한국은 공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후반 31분에는 이강인이 홍현석과 이대일 패스를 주고받은 뒤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날린 왼발 슈팅이 다시 오른쪽 골대를 때렸다. 이날 세 번째 골대 불운이었다. 후반 35분 설영우 대신 엄지성이 마지막 교체 카드로 투입됐지만 끝내 만회골은 터지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 윌프리드 싱고에게 쐐기골까지 내주며 0-4 패배가 확정됐다.

경기 뒤 홍 감독은 "실점 장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노출됐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확인했다"며 "잘 된 부분은 계속해서 성장시켜 나가야 한다"고 총평했다. 이어 "월드컵을 앞두고 전술과 선수 조합 등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는데, 더 발전시킬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면 좋았겠지만, 패배를 통해 배울 점도 분명히 있었다"고 짚었다.
홍명보호는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동해 4월 1일 오전 3시 45분 오스트리아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