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고 맛없는 된장에 '이 가루'를 부어보세요…순식간에 감칠맛 터지는 된장으로 변합니다

2026-03-3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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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없는 된장 살리는 의외의 해결법

한국인의 밥상에서 된장은 빠질 수 없는 식재료다. 하지만 집에서 담근 된장이 시간이 지나면서 지나치게 짜지거나, 사다 먹는 된장이 입맛에 맞지 않아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오래 묵은 된장은 수분이 날아가면서 소금기만 강해져 쓴맛이 나기도 한다. 이럴 때 버리지 않고 다시 맛있는 된장으로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콩을 활용하는 것이다.

된장찌개 자료사진 / doronong-shutterstock.com
된장찌개 자료사진 / doronong-shutterstock.com

◇ 짜기만 한 된장에 '생콩가루'가 필요한 이유

된장이 너무 짜서 먹기 힘들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방법은 물을 붓는 것이다. 하지만 물을 넣으면 된장의 농도가 묽어지고 맛이 싱거워질 뿐, 된장 특유의 깊은 맛은 살아나지 않는다. 오히려 수분이 너무 많아져 곰팡이가 피기 쉬운 환경이 된다.

이때 해결할 수 있는 재료가 생콩가루다. 콩을 볶지 않고 그대로 갈아 만든 생콩가루를 된장에 섞으면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다. 우선 콩가루가 된장의 강한 소금기를 잡아준다. 콩 자체가 가진 고소한 맛이 짠맛을 중화시키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것은 감칠맛이다. 콩에는 원래 맛을 좋게 만드는 성분이 가득 들어 있다. 생콩가루를 넣고 시간이 지나면 콩가루가 된장 속에서 함께 익어가며 자연스러운 단맛과 깊은 맛을 내기 시작한다. 조미료를 넣지 않아도 된장찌개를 끓였을 때 국물 맛이 훨씬 풍부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메주콩 삶아 넣으면 '심폐소생술' 급 변화

메주 자료사진 / Johnathan21-shutterstock.com
메주 자료사진 / Johnathan21-shutterstock.com

콩가루를 구하기 어렵다면 집에 있는 메주콩(노란 콩)을 직접 삶아서 활용하는 방법이 가장 확실하다. 이 방법은 예부터 우리 조상들이 맛없는 된장을 고칠 때 써왔던 방식이다.

먼저 메주콩을 깨끗이 씻어 물에 충분히 불린 뒤, 껍질이 부드럽게 벗겨질 정도로 푹 삶는다. 잘 삶아진 콩을 절구에 찧거나 믹서로 곱게 간다. 이렇게 만든 콩 반죽을 짠 된장에 섞어주기만 하면 된다.

콩 반죽을 섞으면 된장의 양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소금 수치가 낮아진다. 삶은 콩의 부드러운 식감과 은은한 단맛이 된장의 거친 맛을 부드럽게 감싸준다. 이 과정을 거친 된장은 색깔도 밝아지고 향도 한결 구수해진다.


◇ 실패 없이 된장 되살리는 조리법

맛없는 된장을 고칠 때는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무턱대고 콩가루나 콩 반죽만 넣으면 된장이 너무 퍽퍽해져서 잘 섞이지 않는다. 이때는 멸치와 다시마를 우린 육수를 조금씩 넣어주며 농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섞는 비율은 정해진 정답은 없으나 보통 된장 2와 콩 반죽 1의 비율을 추천한다. 된장이 정말 독하게 짜다면 콩의 양을 조금 더 늘려도 좋다. 섞을 때는 된장 덩어리가 남지 않도록 골고루 치대어 섞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섞은 된장은 바로 먹기보다 항아리나 통에 담아 꾹꾹 눌러 담은 뒤, 윗부분에 소금을 살짝 뿌려 다시 익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적어도 한 달 정도는 그늘진 곳에서 숙성시켜야 콩의 성분과 원래 된장이 서로 어우러져 제맛을 낸다.


◇ 콩가루 하나로 영양과 맛 두 마리 토끼 잡기

쌈장, 된장 자료사진 / sasazawa-shutterstok.com
쌈장, 된장 자료사진 / sasazawa-shutterstok.com

된장에 콩가루나 삶은 콩을 더하는 것은 단순히 맛만 좋게 하는 것이 아니다. 영양 면에서도 큰 이득이 있다. 된장은 콩을 발효시킨 음식이지만, 여기에 신선한 콩의 영양분이 더해지면서 몸에 좋은 성분이 보충된다.

특히 짠 음식을 피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이 방법은 매우 유용하다. 된장찌개 한 그릇을 먹더라도 섭취하는 소금 양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도 된장의 강한 맛을 줄이고 고소한 맛을 살려주면 아이들이 된장 요리를 더 잘 먹게 된다.


◇ 보관할 때 주의할 점

새롭게 만진 된장은 원래 된장보다 수분 함량이 높다. 따라서 보관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공기가 닿지 않도록 비닐이나 랩으로 윗부분을 덮어주거나, 김이나 깻잎 등을 위에 덮어두면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콩가루를 넣은 된장은 일반 된장보다 조금 더 빨리 익는 경향이 있다. 너무 더운 곳에 두면 금방 시큼해질 수 있으니 서늘한 곳이나 냉장고에 보관하며 먹는 것이 안전하다.

짜서 손이 가지 않던 된장, 혹은 감칠맛이 부족해 식탁에서 외면받던 된장이 있다면 오늘 바로 콩가루를 준비해 보자.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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