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없으면 식사 아니다?”…한국 와서 놀란 이란인이 발견한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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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이란은 직선거리로 약 7000km 이상 떨어져 있다. 언어와 역사적 배경 역시 크게 다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두 나라의 음식 문화 역시 완전히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몇 년째 살고 있는 이란인으로서 가장 놀랐던 점 중 하나는 바로 음식 문화였다. 김치와 케밥, 된장찌개와 호레쉬(이란식 스튜)는 분명 다르지만 식탁을 둘러싼 문화만큼은 의외로 닮은 부분이 많았다.

실제로 한국 생활을 하면서 "이거 우리 집에서도 하던 건데?"라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도 적지 않았다.

한국 음식과 이란 음식을 함께 비교하며 살펴보는 외국인의 모습. /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한국 음식과 이란 음식을 함께 비교하며 살펴보는 외국인의 모습. /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1. 밥이 식사의 중심이라는 점

한국 사람들에게 "밥 먹었어?"는 단순히 쌀밥을 먹었냐는 의미가 아니다. 식사를 했는지를 묻는 표현이다.

흥미롭게도 이란 역시 비슷하다. 이란 음식에서도 쌀밥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케밥, 스튜(호레쉬), 각종 고기 요리 역시 대부분 밥과 함께 먹는다. 이란 전통 식사에서 밥은 단순한 곁들임 음식이 아니라 식탁의 중심 역할을 한다.

한국인이 "밥심"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처럼 이란에서도 밥 없는 식사는 어딘가 허전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식당마다 공기밥이 기본으로 나오는 모습을 보고 오히려 익숙함을 느꼈다.

이란의 대표 음식인 제레시크 폴로 바 모르그(Zereshk Polo ba Morgh). /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이란의 대표 음식인 제레시크 폴로 바 모르그(Zereshk Polo ba Morgh). /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2. 반찬과 함께 나눠 먹는 문화

외국인이 한국 식당에서 가장 놀라는 것 중 하나는 수많은 반찬이다.

김치, 나물, 장아찌, 무침 등 여러 음식을 한 번에 놓고 함께 먹는 문화는 한국 식탁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전통 한식 상차림인 한정식 역시 밥과 국, 그리고 여러 반찬으로 구성된다.

그런데 이란도 의외로 비슷하다. 이란 가정에서는 식사할 때 메인 요리 하나만 놓는 경우가 드물다. 밥과 함께 요구르트, 허브, 피클, 샐러드, 빵, 각종 곁들임 음식을 함께 차려 놓고 가족들이 나눠 먹는 경우가 많다.

물론 구성은 다르지만 "한 상 가득 차려 놓고 함께 먹는다"는 개념 자체는 상당히 비슷하다.

이란 전통 식탁에는 향신료를 곁들인 쌀밥과 다양한 반찬, 요구르트, 허브, 빵 등이 함께 차려져 있다. /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이란 전통 식탁에는 향신료를 곁들인 쌀밥과 다양한 반찬, 요구르트, 허브, 빵 등이 함께 차려져 있다. /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3. 손님을 대접하는 데 진심인 문화

한국 사람은 손님이 오면 음식을 많이 준비하는 편이다. "많이 먹어", "더 먹어"라는 말을 계속 듣는 것도 흔한 경험이다.

이란도 마찬가지다. 이란에서는 손님 접대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가족 행사나 명절, 손님 방문이 있으면 평소보다 훨씬 많은 음식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손님이 배부르게 먹고 돌아가는 것이 예의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 친구 집에 초대받았을 때 끊임없이 음식을 권하는 모습을 보고 오히려 낯설지 않았다. 문화는 다르지만 손님을 향한 따뜻한 마음은 비슷하게 느껴졌다.

음식이 닮으면 사람도 가까워진다

한국과 이란은 분명 다른 나라다. 한국에는 김치가 있고 이란에는 사프란이 있다. 한국에는 된장찌개가 있고 이란에는 호레쉬가 있다.

하지만 밥을 중심으로 식사하는 문화, 여러 음식을 함께 나눠 먹는 식탁, 그리고 손님을 정성껏 대접하는 마음만큼은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가장 놀랐던 것은 차이점이 아니라 오히려 이런 공통점이었다. 멀리 떨어진 두 나라지만 식탁 위에서는 생각보다 훨씬 가까운 이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