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 선 안착한 한화…미 해군에서 터진 '결실'의 정체

2026-03-3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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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미 해군 차세대 함정 사업 진출...필리조선소 활용 첫 성과

한화가 미국 현지 조선소를 기반으로 미 해군의 차세대 군수지원함 사업에 본격 착수하며 함정 건조 시장의 영토 확장에 나섰다.

한화필리조선소 전경 / 한화
한화필리조선소 전경 / 한화

이번 프로젝트는 필리조선소 인수 이후 한화가 거둔 첫 번째 미 해군 관련 성과로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되며 31일 오전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의 주가는 전일 대비 소폭 상승한 10만 9900원 선에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필리조선소와 한화디펜스 USA는 함정 및 특수선 설계 전문 기업인 VARD와 미 해군의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개념설계 사업 협력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미 해군이 추진하는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한국 기업이 미국 내 자국 조선소를 활용해 해군 함정 사업을 수행하는 최초의 사례로 기록됐다. 한화는 주 계약자인 VARD와 손잡고 새로운 NGLS 플랫폼에 대한 개념설계와 개선 작업을 수행하며 현지 시장 조사와 생산 비용 분석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수주를 한화그룹의 미국 내 조선 및 방산 사업 확대가 본궤도에 오른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31일 오전 10시 45분 기준 한화(000880)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00원(0.55%) 오른 10만 9900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장중 한때 11만 500원까지 치솟으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이는 단순한 사업 참여를 넘어 미 해군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로 진입했다는 상징성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필리조선소 전경 / 한화
한화필리조선소 전경 / 한화

차세대 군수지원함인 NGLS는 기존의 대형 군수지원함과 달리 소형화된 플랫폼을 지향한다. 해상과 육상을 오가며 연료, 물자 보급, 재무장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검증된 상용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건조 비용을 낮추고 운용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설계가 진행된다. 한화는 상선 건조 공법을 함정 제작에 적용해 생산 용이성을 높이는 기술적 조언을 제공하며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번 성과는 한화그룹이 2024년 12월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이후 지속해 온 대규모 투자의 결과물이다. 한화는 인수 직후 현지 생산 역량 강화와 숙련 인력 확충을 위해 2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투입했다. 미국 현지법인인 한화디펜스 USA를 중심으로 육·해·공을 아우르는 통합 방산 체계를 구축한 점도 이번 수주의 밑거름이 됐다. 미 해군이 향후 신규 함정 건조에 연평균 358억 달러를 투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화의 추가 수주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태다.

프로젝트는 2027년 1분기 완료를 목표로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한화는 이번 개념설계를 통해 미 해군 함정 건조 기준에 부합하는 기술력을 입증한 뒤 향후 본사업 입찰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톰 앤더슨 한화디펜스 USA 조선 사업 부문 사장은 이번 수주가 미군 장병들을 지원하는 함정 건조에 있어 한화의 세계적 수준의 조선 역량을 활용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미 대선을 앞두고 자국 우선주의 기조가 강해지는 상황에서 한화가 현지 조선소를 직접 운영하며 미 해군 사업에 참여하는 방식이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평가한다. 미 의회 조사국 보고서에 따르면 해군 전력 구조 강화를 위한 함정 건조 계획이 국가적 과제로 다뤄지고 있어 한화의 현지화 전략은 향후 수십 년간 지속될 미 해군 현대화 사업에서 강력한 경쟁 우위 요소가 될 전망이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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