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안 샀나?…3월에 기관이 6400억 쓸어 담은 '이 종목' TOP 5
2026-03-3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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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수요 급증, 기관 자금 대장주로 몰려
3월 한 달간 국내 증시에서 기관 투자자들은 반도체와 금융, 방산 등 주도 섹터의 대장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정보 데이터 시스템에 따르면 3일부터 30일까지 기관은 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으며 한미반도체와 KB금융이 그 뒤를 이으며 업종별 선별 매수세가 뚜렷하게 확인됐다.

기관 투자자들이 3월 중 가장 공을 들인 종목은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였다. 이 기간 기관의 SK하이닉스 매도 거래대금은 25조 3626억 6115만 7500원을 기록한 반면 매수 거래대금은 26조 26억 5678만 6000원에 달했다. 매수와 매도 규모 모두 25조 원을 상회하는 막대한 유동성 속에서 최종적인 순매수 대금은 6399억 9562만 8500원으로 집계됐다. 순매수 수량은 51만 2752주로 나타났다. 이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주도권 확보와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기관의 대규모 자금 유입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장비주인 한미반도체에 대해서도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기관은 한미반도체 주식 149만 8299주를 순매수했으며 금액으로는 4587억 3077만 250원 규모다. 매도 대금 2조 245억 원 대비 매수 대금이 2조 4832억 원으로 집계되어 전체 거래 비중에서 매수 우위가 명확히 드러났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본딩 장비의 수요 급증이 기관의 포트폴리오 비중 확대로 이어진 셈이다. 반도체 섹터 내에서도 완성품 제조사와 핵심 장비사로 자금이 집중되는 이른바 양극화 현상이 데이터로 증명됐다.
금융주 중에서는 KB금융이 기관의 선택을 받았다. 한 달간 기관은 KB금융 233만 6630주를 순매수했다. 매도 대금은 1조 1748억 원 수준이었으나 매수 대금이 1조 5280억 원을 넘어서며 최종 3531억 9855만 6500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 확정과 주주 환원 정책 강화에 대한 실질적인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저PBR(주가순자산비율) 탈피를 위한 기업들의 자구책이 구체화되는 시점에서 대형 금융주로의 자금 쏠림은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기관의 성향을 대변한다.
이차전지 소재 섹터인 엘앤에프는 160만 5096주의 순매수량을 기록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순매수 대금은 2376억 9400만 3700원으로 확인됐다. 매도 대금 4235억 원 대비 매수 대금 6612억 원으로 집계되어 거래 규모 대비 순매수 강도가 높게 나타났다.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 우려 속에서도 차세대 양극재 기술력을 보유한 특정 기업에 대해서는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유효했음을 보여준다. 방산주인 LIG넥스원 역시 28만 9612주의 순매수량을 기록하며 2109억 722만 9000원의 자금을 흡수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과 수출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기관의 매수 버튼을 누르게 한 동인으로 작용했다.

종목별 거래 상세 내역을 보면 기관의 매매 패턴이 단순히 사들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활발한 손바뀜 속에서 방향성을 정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전체 거래 대금이 50조 원을 넘어서는 등 극심한 변동성 속에서도 기관은 매수 우위를 유지했다. 반면 LIG넥스원은 매도 1조 3381억 원, 매수 1조 5490억 원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거래 대금 내에서 견조한 순매수세를 형성했다. 이는 시가총액 규모와 업종 특성에 따라 기관이 운용하는 자금의 성격과 집행 방식이 상이했음을 시사한다.
이번 3월 기관 투자자의 매수 통계는 향후 증시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경기 회복과 기업 가치 제고를 목표로 하는 정부 정책이 맞물리며 해당 수혜주로의 자금 유입이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상위 5개 종목 중 반도체 관련주가 두 곳을 차지하고 합산 순매수 대금이 1조 원을 상회한다는 점은 2분기 증시에서도 반도체가 주도주 역할을 지속할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기관은 실적 가시성이 확보된 대형주와 확실한 모멘텀을 보유한 테마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3월 시장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