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행정수도특별법 지연에 삭발…“4월 7일 반드시 처리하라”

2026-03-3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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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행정수도특별법 지연에 삭발…“4월 7일 반드시 처리하라”
초정파 연대·민관정 공동대응 제안…정치권 향해 조속 처리 압박 수위 높여

김수현, 삭발식 및 긴급기자회견1 / 김수현 세종시장 예비후보 캠프
김수현, 삭발식 및 긴급기자회견1 / 김수현 세종시장 예비후보 캠프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행정수도특별법 처리가 또다시 미뤄지면서 세종 정치권의 반발 수위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관련 법안 논의가 무산된 직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특보인 김수현 세종시장 예비후보가 3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삭발까지 감행하며 국회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했다. 행정수도 문제가 더 이상 지역 현안이 아니라 세종의 존립과 국가균형발전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며, 정치권을 향한 압박을 공개 행동으로 끌어올린 셈이다.

김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국회 국토위 법안소위에서 행정수도특별법 논의가 이뤄지지 못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그는 이를 정치적 셈법에 매몰된 무책임한 직무유기라고 규정하며, 여야가 이견이 없는 국가 의제임에도 심사가 미뤄지는 현실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특히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핵심 법안이 계속 지연되는 것은 39만 세종시민의 염원을 외면하는 처사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의 핵심 장면은 삭발이었다. 김 예비후보는 삭발 뒤 “지체된 정의에 대한 분노이자 행정수도 완성을 향한 마지막 안일함마저 태워버리겠다는 각오”라고 밝혔다. 행정수도특별법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며, 세종시 행정수도 명문화와 국회·대통령집무실의 완전한 이전, 중앙행정기관 추가 이전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주장했다.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국가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입법 지연은 끝내야 한다는 논리다.

김 예비후보는 자신을 2004년 신행정수도 위헌 결정 당시부터 현장을 지켜온 ‘행정수도 야전사령관’이라고 규정하며, 세종의 역사는 투쟁의 역사였다고도 강조했다. 원안 사수와 수정안 백지화, 세종의사당 확정까지 어느 것 하나 저절로 얻은 것은 없었고, 단식과 삭발, 상경투쟁과 촛불 같은 시민 행동이 세종의 길을 열어왔다고 말했다. 이번 삭발도 그 연장선에서 행정수도 완성을 향한 결기를 보여주는 상징적 행위라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해법으로는 초정파적 연대와 민·관·정 공동대응 체제 가동을 제안했다. 정당과 진영을 넘어 세종 전체가 하나로 결집해야 하며, 이번 삭발이 세종시 전체의 결의를 모으는 불씨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국회를 향해서는 4월 7일로 예정된 심사마저 다시 무산된다면, 그것은 세종시민의 거대한 저항에 직면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행정수도 문제를 더 이상 절차와 순서의 문제로 미룰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김수현 예비후보의 이번 삭발은 행정수도특별법 지연에 대한 지역사회의 분노와 절박함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행동으로 읽힌다. 그러나 세종시민이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싶은 것은 결기의 크기보다 결과의 유무다. 행정수도 완성이 다시 한번 정치적 수사에 그칠지, 아니면 실제 입법으로 이어질지는 결국 4월 국회의 선택에 달려 있다.

home 양완영 기자 top032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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