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이 “1억 진짜 안 받았냐” 특검 질문에 증언 거부한 이유

2026-03-31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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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장 발부로 재판 강제 참석한 권성동 의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돼 불법적인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으나, 가장 핵심적인 혐의인 1억 원 수수와 관련해서는 증언을 거부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7부 우인성 부장판사는 31일 한 총재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사건에 대한 공판을 진행하며 권 의원을 신문했다.

권 의원은 원래 항소심 재판 준비 등을 이유로 법정에 나오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으나, 재판부가 강제로 데려오기 위해 구인장을 발부하면서 결국 이날 법정에 모습을 나타냈다.

현재 권 의원은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적인 자금을 받은 혐의가 인정돼 1심 재판에서 징역 2년이라는 처벌을 선고받은 상태이며 이에 불복해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이날 법정에서 권 의원은 202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천정궁이라는 장소에서 한 총재를 만났던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권 의원은 "당시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최악의 수준이라 선거 상황이 매우 어려웠다. 한 총재가 나이가 많은 어른이고, 종교 지도자라는 점을 고려해 표를 얻기 위한 목적으로 큰절을 했다. 표를 얻을 수만 있다면 큰절이 아니라 그보다 더한 것이라도 할 수 있지 않았겠나"라고 답변했다. 이 같은 발언은 선거 승리를 위해 종교계의 도움을 받으려 노력했음을 인정한 셈이다.

하지만 그는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과 윤정로 전 세계일보 부회장 등이 모인 자리에서 금전적인 지원 제안을 받았으나, 이를 현장에서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윤 전 본부장이 통일교 자금을 이용해 당에 후원금을 내겠다고 말해 크게 당황했다. 후원금은 반드시 개인의 자금으로 내야 하며 단체인 통일교 자금을 사용하는 것은 법을 어기는 일이니 잘 판단하라고 충고했다"라고 증언하며 법을 지키려 노력했음을 강조했다.

더불어 권 의원은 한 총재의 해외 원정 도박과 관련한 수사 내용을 미리 알려준 것이 아니냐는 의심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한 총재가 미국에서 도박을 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사실 확인을 위해 윤 전 본부장에게 전화를 했다. 한 총재가 도박을 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었기에 상황에 잘 대처하라고 말해줬을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근거 없는 소문인 낭설이 널리 퍼지고 있었기에 관계자가 상황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정보를 전해준 것이다. 선거 과정에서 도움을 준 사람에게는 가급적 호의를 베풀고 잘해주려는 마음이 있었다"라고 덧붙이며 정보 전달의 목적이 수사 기밀 유출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억 원을 받은 구체적인 과정을 묻기 시작하자 권 의원의 태도는 신중해졌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의 다이어리 기록을 보면 '권성동 점심, 큰 거 한 장 서포트'라고 적혀 있다. 그런데 1억 원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뜻인가"라고 날카롭게 질문했다.

이에 권 의원은 "현재 항소심 재판에서 1억 원을 받았다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인데 만약 여기서 돈을 안 받았다고 증언하면 (나중에) 위증이 될 수 있나"라고 재판부에 되물으며 불안한 기색을 보였다.

재판부가 실제 기억과 다른 내용을 말할 경우 위증죄가 성립할 수 있다고 상세히 설명하자 권 의원은 결국 "(이 부분에 대해서는 증언을) 거부하겠다"라고 최종 답변했다.

재판의 마무리 단계에서 특검팀은 한 총재에 대한 구속집행정지 결정 과정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특검팀은 재판부가 매우 급하게 구속집행정지를 결정하는 바람에 특검 측에서 당시의 정확한 경위를 파악 못 했다며 향후 비슷한 상황이 재발할 경우 특검에 의견을 진술할 기회를 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6월 12일에 특검팀의 최종 구형과 한 총재 측의 마지막 변론이 이뤄지는 결심 공판을 진행하기로 확정했다.

한 총재는 2022년 1월 윤 전 본부장과 공모해 권 의원에게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부탁하며 정치자금 1억 원을 건넨 혐의 등으로 지난해 10월 구속돼 재판을 받아왔다.

또한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목걸이와 샤넬 가방을 전달하며 종교 단체의 현안을 청탁하는 데 관여한 혐의와 자신의 도박 의혹 수사에 대비해 증거를 없애라고 지시한 혐의 등도 함께 적용됐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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