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매 사상 처음…무려 15000000000원에 낙찰됐다는 '화제의 이것' (사진)

2026-04-0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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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요시토모 작품 150억 원 낙찰, 한국 경매 사상 첫 100억 원 돌파

한국 미술품 경매 시장에서 단일 작품 낙찰가 100억 원의 벽이 마침내 깨졌다. 일본 현대미술의 거장 나라 요시토모의 작품이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며 국내 경매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나라 요시모토 작품 '낫싱 어바웃 잇' 일부. / 서울옥션 제공
나라 요시모토 작품 '낫싱 어바웃 잇' 일부. / 서울옥션 제공

국내 경매 사상 첫 150억 원 낙찰작 탄생


서울옥션은 31일 열린 ‘3월 기획 경매’에서 일본 작가 나라 요시토모의 2016년작 ‘Nothing about it(낫싱 어바웃 잇)’이 150억 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미술품 경매 역사상 가장 높은 가격이다.

나리 요시모토 작품 '낫싱 어바웃 잇' 작품. / 서울옥션 제공
나리 요시모토 작품 '낫싱 어바웃 잇' 작품. / 서울옥션 제공

해당 작품은 시작가 147억 원에서 출발했다. 현장에서 몇 차례의 호가가 오간 끝에 최종 150억 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이전까지의 국내 경매 최고가는 지난해 11월 서울옥션에서 약 94억 원에 낙찰됐던 마르크 샤갈의 ‘꽃다발’이었다. 이번 거래를 통해 국내 경매 시장에서도 작품 한 점당 낙찰가가 100억 원을 상회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됐다.

현대인의 고독과 저항 담아낸 작가적 정수


신기록을 세운 ‘Nothing about it’은 세로 194㎝, 가로 162㎝ 크기의 대작으로, 화면 전체를 압도하는 소녀의 얼굴을 묘사하고 있다. 작가 나라 요시토모의 조형적 특징인 치켜뜬 눈매와 속내를 알 수 없는 무표정한 안면부가 극명하게 드러난 작품이다.

미술 시장에서는 이러한 인물 표현을 두고 현대 사회 속 개인의 고독과 내면 깊숙이 자리한 저항 의식을 상징적으로 시각화한 것으로 해석한다. 작가의 예술적 세계관이 집약된 대표적 이미지라는 점이 이번 경매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구사마 야요이 등 대작 쏟아진 역대급 경매 규모

구사마 야요이 2015년 작품 '호박'. / 서울옥션 제공
구사마 야요이 2015년 작품 '호박'. / 서울옥션 제공

이날 경매에서는 또 다른 일본 현대미술의 거장 구사마 야요이의 작품도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작가의 2015년작 ‘호박’은 추정가 범위인 95억~150억 원 내에서 경합을 벌인 끝에 104억 5000만 원에 낙찰됐다. 나라 요시토모와 구사마 야요이의 작품이 나란히 100억 원을 돌파하며 시장의 열기를 입증했다.

이번 3월 기획 경매에는 근현대 미술품 총 104점이 출품됐다. 전체 출품 규모는 낮은 추정가 합계 기준 약 510억 원에서 최대 750억 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이는 국내 미술품 경매 역사상 최대 규모의 집계치로 기록됐다.

■ 미술품 거래의 또 다른 방식…‘경매’란?

미술품 경매는 작품을 사고파는 대표적인 공개 거래 방식 가운데 하나다. 일정한 장소와 시간에 다수의 구매 희망자가 참여해 가격을 제시하고, 가장 높은 금액을 부른 사람에게 낙찰되는 구조로 진행된다.

국내에서는 서울옥션, 케이옥션 등 전문 경매사가 시장을 이끌고 있다. 경매사는 출품작을 사전에 선정하고, 작품의 상태와 진위 여부를 검증한 뒤 예상 가격 범위인 ‘추정가’를 제시한다. 이 추정가는 과거 거래 사례와 작가의 시장 평가, 작품의 크기와 시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정된다.

경매는 보통 ‘시작가’에서 출발한다. 이는 추정가 범위 내에서 정해지며, 현장이나 전화, 서면, 온라인 방식으로 참여한 응찰자들이 호가를 올리는 방식으로 가격이 상승한다. 경쟁이 이어지다 더 이상 높은 가격이 제시되지 않으면 가장 마지막 금액을 제시한 응찰자가 낙찰자로 확정된다.

낙찰가에는 일반적으로 ‘구매 수수료’가 별도로 붙는다. 국내 경매사의 경우 일정 비율의 수수료가 더해져 최종 구매 금액이 결정된다. 반대로 작품을 출품한 판매자 역시 경매사에 위탁 수수료를 지급하는 구조다.

미술품 경매는 가격이 공개적으로 형성된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준을 만드는 역할도 한다. 특정 작가의 작품이 경매에서 높은 가격에 낙찰되면, 이후 동일 작가의 작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주요 경매 결과는 미술 시장의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은 1990년대 후반 본격적으로 형성된 이후 꾸준히 성장해왔다. 최근에는 고가 작품 거래가 늘어나면서 경매 시장의 규모와 영향력이 확대되는 추세다.


home 김현정 기자 hzun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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