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0원인데 이런 풍경이?... 호수를 완전히 휘감은 '6km 벚꽃길' 정체
2026-04-0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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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일까지 열리는 '2026 은파호수공원 벚꽃야시장'
군산 시민들의 안식처로 불리는 은파호수공원이 봄철 벚꽃 명소로 눈길을 끌고 있다. 봄이 되면 호수를 둘러싼 약 6km의 순환 도로 전체가 벚꽃 터널로 변하는 공원의 매력을 소개한다.

전북 군산시 나운동에 자리한 은파호수공원은 본래 고려 시대 이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저수지로, 옛 이름은 '미제지(米堤池)'이다. 1985년 농업용 저수지에서 국민관광지로 지정되면서 본격적인 공원화 사업이 시작됐다.
2주간 열리는 벚꽃 야시장

군산시는 오는 12일까지 은파호수공원 수변무대 일원에서 '2026 은파호수공원 벚꽃야시장'을 개최한다고 지난달 26일밝혔다. 이번 행사는 공개 모집을 통해 선정된 민간사업자가 운영을 맡아 공연과 먹거리, 체험 프로그램을 결합한 체류형 관광 콘텐츠로 마련됐다.
오는 3~12일까지 브라스밴드와 색소폰 연주,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무대가 총 23회 펼쳐진다. 또 스탬프투어를 비롯해 코스프레 체험 프로그램 등 참여형 이벤트가 운영된다. 아울러 먹거리 부스에는 분식과 파스타, 김밥 등 14개 팀이 참여해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한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370m 보행교

호수의 백미는 단연 호수를 가로지르는 370m 길이의 보행교다. 길이 370m, 너비 3m의 대형 나무 데크 다리로, 위에서 내려다보면 전체적인 형상이 용의 모습을 띠고 있다. 다리 난간과 바닥에는 수천 개의 LED 조명이 설치돼 있어 밤이면 화려한 조명이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다리 중간중간에 투명 유리 바닥 구간과 하트 모양의 포토존이 마련돼 있어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물빛다리 인근에는 대중가요, 클래식, 팝송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맞춰 최고 30m까지 물줄기가 치솟는 음악분수가 자리해 있다. 보통 4월부터 10월까지 운영하며, 매일 약 20분간 가동된다. 야간에는 분수 전용 레이저 조명이 투사돼 물줄기가 형형색색으로 변하는 장관을 연출한다.
호수공원에 전해 내려오는 설화

은파호수공원 곳곳에는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미제지(米堤池) 설화'가 깃든 바위가 있다. 우선 아기바위는 옛날 미제지 둑을 쌓을 때, 한 여인이 아기를 등에 업고 남편의 일을 돕다가 그만 아기가 물에 빠져 바위가 되었다는 슬픈 전설이 내려온다. 가족을 위한 희생과 정성을 상징하며, 현재는 공원 내 산책로에서 조형물과 함께 그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 시주를 받으러 온 스님을 박대한 부잣집의 탐욕을 꾸짖고, 그 집이 물에 잠길 때 길을 인도하던 스님이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깃든 스님바위가 있다. 이 바위는 권선징악의 교훈을 담고 있으며 호수 안쪽에 위치해 있어 물의 높이에 따라 모습이 다르게 보인다.
마지막으로 불이 난 집에서 잠든 주인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물에 적셔 불을 끄고 죽은 충직한 개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충견바위가 있다.
호수공원의 벚꽃

군산 은파호수공원의 봄은 1년 중 가장 화려하고 생동감이 넘치는 시기이다. 호수를 완전히 한 바퀴 휘감고 있는 약 6km의 벚꽃길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수령이 오래된 왕벚나무들이 길 양옆에서 가지를 뻗어 하늘을 가릴 정도로 울창한 벚꽃 터널을 만든다.
드라이브를 즐기기에도 좋고, 나무 데크로 조성된 수변 산책로를 걷기에도 완벽하다. 은파호수공원에 피어난 벚꽃은 주로 꽃송이가 크고 탐스러운 왕벚나무가 식재돼 있어 만개 시 다른 지역보다 훨씬 풍성하고 압도적인 화려함을 자랑한다.
날이 따뜻해지면 물빛광장과 잔디밭 곳곳에 돗자리를 펴고 피크닉을 즐기는 시민들을 만날 수 있다. 봄바람을 맞으며 호수 근처 카페나 식당에서 여유를 즐길 수도 있다.
벚꽃 시즌 주말에는 공원 진입로와 주차장이 매우 혼잡하다. 가급적이면 평일 오전이나 늦은 밤 방문을 추천하며, 주말에는 인근 공영 주차장에 미리 주차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