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꼬ㅊ놀자, 꼬ㅊ 추제”…영광군 청년센터 문자 성희롱 논란 확산

2026-04-0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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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사과문 게재…“검토 절차 강화하겠다”

전남 영광군 청년센터가 벚꽃축제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오탈자가 포함된 문자를 발송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문제가 된 문자는 축제 이름과 안내 문구 곳곳에 특정 단어를 연상시키는 표현이 반복적으로 들어갔는데 센터 측은 뒤늦게 오타라고 정정한 데 이어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전남 영광군 청년센터가 발송한 메시지. / X(옛 트위터) 캡처
전남 영광군 청년센터가 발송한 메시지. / X(옛 트위터) 캡처

영광군 청년센터는 지난 27일 오후 5시 25분쯤 홈페이지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센터 프로그램을 안내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문자에는 4월 3일부터 4일까지 영광생활체육공원 주차장에서 열리는 청년 벚꽃축제 ‘벚꽃놀자’와 4월 7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는 풋살 클래스 내용이 함께 담겼다.

문제는 축제 소개 문구였다. 행사명을 ‘벚꼬ㅊ놀자’로 적은 데 이어 소개 문장에도 “꽃 보고 꽃 같은 나도 보고… 꼬ㅊ… 축제나 와”라는 표현이 들어갔다. 특정 단어를 떠올리게 하는 형태의 오탈자가 한 번이 아니라 반복되면서 수신자들과 온라인 이용자들 사이에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

센터 측은 문자 발송 26분 뒤인 오후 5시 51분쯤 다시 정정 문자를 보냈다. 이 메시지에는 앞서 안내한 행사명 ‘벚꼬ㅊ놀자’가 ‘벚꽃놀자’의 오타로 확인돼 정정한다는 내용과 함께 혼동을 드릴 수 있어 다시 안내한다는 취지의 설명이 담겼다.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한 양해도 함께 구했다.

전남 영광군 청년센터가 발송한 메시지. / X(옛 트위터) 캡처
전남 영광군 청년센터가 발송한 메시지. / X(옛 트위터) 캡처

하지만 이미 해당 문자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로 퍼지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 정도면 오타라기보다 의도적인 표현 아니냐”, “한 번도 아니고 두 번 반복됐는데 단순 실수라고 보기 어렵다”, “작성한 사람도 문제지만 검토 과정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성희롱에 가깝다는 지적과 함께 공공기관 성격의 청년센터가 홍보 문구를 이렇게 사용한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논란이 확산하자 영광군 청년센터는 지난 31일 공식 SNS를 통해 다시 한번 사과문을 올렸다. 센터는 직원 일동 명의로 올린 글에서 홍보 문자 내용 중 오탈자가 포함돼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문자 발송 전 검토 절차를 강화하고 보다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운영해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성숙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했고 지역 청년들을 위해 더 노력하는 기관이 되겠다고도 했다.

영광군 청년센터가 SNS를 통해 올린 사과문 . / 인스타그램 캡처
영광군 청년센터가 SNS를 통해 올린 사과문 . / 인스타그램 캡처

이번 사안은 단순한 오타 해프닝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더 주목받고 있다. 문제의 표현이 특정 단어를 연상시키는 방식으로 두 차례 등장했고 앞뒤 문맥도 자연스러운 오타보다는 의도된 장난처럼 읽힌다는 반응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온라인에서는 “앞에 꽃은 멀쩡하게 써놓고 뒤에서만 저런 식으로 적은 게 더 이상하다” “오타라고 하기엔 다시 읽기만 해도 바로 눈에 띌 표현”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지자체 청년센터의 홍보물이 성인지 감수성 논란에 휘말린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 제주청년센터도 ‘담배 가게 아가씨’를 패러디한 홍보 영상에서 남성이 여성에게 퇴짜를 맞은 뒤 입 모양으로 욕설을 하는 듯한 장면과 “아가씨가 예쁘다네” 같은 가사를 활용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에도 동아리 모집과 직접 관련 없는 여성 이미지와 표현을 전면에 내세운 기획이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이 나왔고 결국 해당 영상은 삭제됐다.

유튜브, SBS 뉴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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